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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대통령실 모델이 된 美백악관…관저 일부 일반 공개 ‘국민의 집’
개방·소통의 가치 전면 내세워
건물 남쪽 담장 사진찍기 명소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백악관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모델로 제시한 미국 백악관의 구조와 운영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백악관은 웹사이트에서 백악관은 미국 대통령과 가족이 거주하고 일하는 곳일 뿐 아니라 모든 미국인이 포용과 소속감을 느끼길 바라는 국민의 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개방과 소통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북악산 자락에 위치한 청와대와 달리 미국 백악관은 워싱턴DC 한복판에 자리해 있다. ‘내셔널 몰’로 불리는 대형 공원이 있는 남쪽을 제외하고 동·서·북쪽 3면은 연방 건물이나 일반 건물에 둘러싸여 있다. 주변 건물 옥상에 올라가면 백악관 건물이 내려다 보일 정도다.

백악관은 크게 대통령 가족의 숙소로 쓰이는 중앙관저(Executive Residence)를 기준으로 왼쪽에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서관), 오른쪽에 영부인 집무실이 있는 이스트윙(동관) 등 크게 세 부분이 연결돼 있다.

백악관 건물 옆에 백악관 직원들이 근무하는 건물 ‘아이젠하워 행정동’이 따로 있다.

백악관은 철제 담장에 둘러싸여 있다. 외부에서 보면 백악관 구역 내부가 훤히 보이는 구조다.

특히 백악관 건물 남쪽의 긴 잔디밭 끝 지점 담장은 대통령의 중앙관저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어 외부 관광객이 꼭 들러 사진을 찍는 명소가 돼 있다. 아울러 이곳은 각종 시위대가 집회를 여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때 백악관 담장을 넘어 내부까지 침입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호팀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백악관의 핵심인 웨스트윙은 4층 건물로 1층에 ‘오벌 오피스’로 불리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다. 1층에는 부통령, 비서실장, 국가안보보좌관, 선임고문관, 대변인의 사무실과 국무회의가 열리는 캐비닛룸, 회의실인 루스벨트룸이 자리해 있다. 누군가가 큰 목소리를 내면 주변에 모두 들릴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통령과 참모 간 물리적 거리가 짧다.

오벌오피스는 ‘결단의 책상’이라 불리는 대통령의 책상이 놓여있고, 4개의 문으로 통한다. 이중 동쪽 문은 대통령이 종종 기자회견이나 행사를 하는 로즈가든으로, 북동쪽 문은 비서실장실로 연결돼 있고, 나머지 2개의 문은 개인 서재와 식사 공간, 웨스트윙 메인 복도와 닿아 있다.

웨스트윙의 지하에는 안보상 중요하거나 위급한 일이 생길 때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는 ‘상황실’이 있다.

기자실과 브리핑룸은 웨스트윙의 서쪽과 맞닿은 1층 짜리 건물에 있다. 하지만 브리핑룸이 있는 지점을 기준으로 ‘이 선을 넘어갈 수 없다’는 문구가 표시돼 있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 건물로 들어갈 순 없게 돼 있다.

웨스트윙 동쪽은 대통령과 가족들이 거주하는 중앙관저로 연결돼 있다. 5층 구조의 중앙관저는 주거 시설은 물론 집무 공간, 식당, 도서관, 외교 접견실, 직원 근무실 등이 있다.

백악관은 일반인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이스트윙 쪽에서 출발해 복도를 지나고 관저인 거주시설인 중앙관저 일부를 둘러보는 식으로 짜여 있다. 다만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은 코스에 빠져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중단했던 투어 프로그램은 다음달 15일부터 재개된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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