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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현 "靑이전보다 화재로 집 잃은 분들 집 짓는 게 옳다"
"강원·경북 화재 집 잃은 분들에게 집 지어주는 게 옳아"
"국정책임자, 내 집보다 국민 삶의 터전 지키는 게 최우선"
서울대·50대·남성 위주의 尹인수위 인적 구성도 비판
"서울대 50대 남성 위주 정치권, 성공하지 못한 모습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왼쪽)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집무실 이전 추진과 관련해 "청와대 집무실을 옮기는 것보다 이번 강원·경북 화재로 집을 잃으신 분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게 옳은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진심으로 공감했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국정책임자가 될 분이 최우선으로 고민해야 할 건 내가 일할 공간, 내 집보다는 국민이 살 집, 국민의 삶의 터전을 지키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윤 당선인의 전날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제왕적 행태의 전형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기자회견 내내 많이 생각이 들었다"며 "소통을 위해서 청와대를 이전하겠다는 사람이 이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불통인 것이 너무 모순적이라고 느껴졌다"고 꼬집었다.

또 "이전비용은 인수위법에서 정하고 있는 권한 밖의 월권행위지 않느냐"며 "그런데 세부 계획이나 로드맵, 비용 등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은 부분도 아무래도 제왕적 행태의 전형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지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 집무실을 옮기자고 했다가 현실적 이유로 좌절됐기 때문에 윤 당선인 입장에서 신속한 결정을 하지 않았겠냐'는 질문에는 "(집무실 이전이) 돈이 한두 푼이 들어가는 게 아니잖느냐"며 "조 단위 예산이 들어가는 상황인데 지금 대한민국이 엄청난 위기에 봉착해 있는 현 상황에서 청와대 집무실을 옮기는 데에 이런 막대한 비용을 쓰는 게 맞냐는 질문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인수·인계를 해줘야 할 문 대통령과 청와대 입장에서도 판단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하겠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나라라면 그거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분명히 국민의 의견을 듣고 청와대와 정부, 민주당과도 소통을 하면서 해결을 해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직인수위의 인적 구성이 '서·오·남'으로 불릴 만큼 서울대·50대·남성이 주류인 데에 대해서도 비판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윤 당선인이 인수위 구성 전부터 능력을 중심으로 자리를 배분하겠다고 말씀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능력은 우리나라에서 서울대 50대 남성을 중심으로 그 능력이 평가가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먼저 들었다"며 "또 대통령이 되면 미래 시대인 청년과 함께 국정을 운영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번 인선에 고위급 인선에는 청년이 1명도 들어가 있지 않다. 그런 지점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20대 여성인 자신이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의미에 대해선 "국민의힘과의 차별성도 있고, 지난 정치권 인사들이 대부분 서울대 이런 대학의 50대 남성들 위주였지 않느냐"며 "그렇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드렸고 그렇기 때문에 변화된 모습,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앞으로는 조금 더 잘해보겠다. 정말 개혁을 다짐해보겠다는 모습으로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오히려 청년을 들러리 세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는 질문에는 "그런 비판이 있는 것은 이해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제 경험이 많이 적고 하다 보니까 그런 우려의 시선들을 보내주시는 것 같다"며 "조금만 믿고 이제 조금 지켜봐주시면 잘하는구나라고 인정을 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코로나19) 격리 해제된 지 얼마 안 돼서 저도 오늘이 두 번째 출근이다. 조금은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에 20·30대 여성의 '입당 러시'가 이어지는 데에 대해선 "윤 당선인이 매우 철저하게 내부 남성들을 위한 전략, 젠더 갈라치기로 이익을 본 부분도 있고 지금의 그런 서운한 민심을 보더라도 20·30 여성분들이 많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계신다"면서 "국민께 믿음을 드리고 당원의 사랑을 얻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당을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향후 여성가족부 폐지를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올라오면 반대하겠다는 의사도 이날 인터뷰에서 재확인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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