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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마리우폴 마지막 철수 외교관, “2차대전 레닌그라드처럼 완전히 파괴” [나우,어스]
안드룰라키스 그리스 총영사 “내가 본 것 아무도 보지 않기를 바라”
유럽연합(EU) 회원국 외교관 중 가장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떠난 마노리스 안드룰라키스 그리스 총영사가 20일(현지시간) 그리스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내가 본 것을 그 누구도 보지 않기를 바란다”며 현지 참상에 대해 전했다. [EPA]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의 집중 공격대상이 된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최근 철수한 그리스 외교관이 현지 참상에 대해 시리아 내전 당시 알레포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구소련 레닌그라드에 비견된다고 전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회원국 외교관 중 가장 마지막으로 마리우폴을 떠난 마노리스 안드룰라키스 그리스 총영사는 이날 그리스 도착 후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2주 넘게 이어진 러시아의 포위공격으로 사실상 폐허가 됐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BBC 유튜브 캡처]

그는 “마리우폴이 전쟁으로 완전히 파괴된 도시 명단에 들게 될 것”이라면서 알레포, 레닌그라드, 스탈린그라드와 함께 스페인 내전 당시의 게르니카, 제2차 체첸 전쟁 당시 그로즈니 등을 언급했다.

사상 최악의 포위전으로 꼽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닌그라드 전투에서, 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인 레닌그라드는 독일군에 900일 가까이 포위돼 100만 명 이상이 기아와 질병, 포격으로 사망했다.

시리아 제2 도시였던 알레포도 2012년부터 정부군과 반군 등 사이서 벌어진 내전 중 포위 공격으로 폐허가 됐다.

그는 “내가 본 것을 누구도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지금 시민들이 어찌해볼 수도 없이 맹목적으로 공격받고 있다”면서 마리우폴에서 시신이 흩어져있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휴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다른 그리스인 10명과 함께 지난 15일 마리우폴을 떠난 뒤 나흘간의 여정 거쳐 몰도바를 경유해 루마니아에 도착했으며, 이후 루마니아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무사히 그리스로 돌아왔다.

그는 침공 이후 그리스 국민과 동포 수십 명이 마리우폴에서 대피할 수 있도록 지원해 그리스에서 ‘영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많은 동포를 구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마리우폴에 머물며 생존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영웅”이라고 말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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