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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약발’ 떨어지니 난리났네” 넷플릭스 ‘돈독’ 알고보니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 속 한 장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오징어 게임 흥행 효과로 최고 주가를 기록한 바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한국 콘텐츠 약발 떨어진 넷플릭스 난리났다!”

넷플릭스가 요금 인상에 혈안이 됐다. 한국은 물론 북미, 유럽 시장에서 20% 가까이 요금을 올린데 이어 계정을 공유하는 이용자에게 추가로 돈을 받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돈독’이 제대로 올랐다. 배경으로는 주가 하락이 지목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 효과로 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성장 둔화세가 짙어지면서 ‘반토막’ 났다.

넷플릭스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5일 주가는 331.01달러로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1월 ‘오징어 게임’ 흥행 효과로 700달러를 기록한 뒤 4개월 만에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코로나19 사태 초창기인 3월 중순 주가 수준이다. 비대면 환경 확산에 따른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주’로 꼽혔지만 증가분을 모조리 반납한 셈이다. 지난 17일에는 371.40달러로 전일 대비 3.88% 상승 마감했다.

바닥을 찍은 뒤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넷플릭스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절대 강자’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유료 가입자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고, 경쟁사 추격도 거세다.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는 2016~2020년 평균 24% 증가했지만, 2021년에는 9%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1월 공개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이후 28일간 누적 시청 시간 4억 7426만 시간을 기록했다. 역대 비영어 TV쇼 부문 흥행 3위다.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비영어권 국가에서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구독자 증가를 이끌고 있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다. 넷플릭스는 1분기 유료 가입자 수가 250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작년 1분기 398만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디즈니플러스(+)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비영어권 국가에서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디즈니+는 올해 콘텐츠 투자에 39조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요금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한국, 영국에서 최대 20% 요금을 인상했다. 지난 16일에는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3개국에 계정에 새 프로필을 추가할 때마다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 최대 4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데, 이제 공유자를 최대 2명으로 제한하고 1명당 약 3000원을 추가로 걷겠다는 것이다.

마이클 파터 웨드부시 증권 분석가는 “넷플릭스의 비밀번호 공유 단속은 사용자들을 화나게 할 위험이 있다”며 “(사용자) 이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유를 단속해서 얻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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