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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L 범벅 드라마 보기 싫다” 콧대 높은 방송사만 믿었다가 이런일이
SBS 인기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과한 샴푸 PPL로 원성을 샀다.[드라마 캡쳐]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웨이브(지상파 연합)를 통해 즐겨보는 지상파 드라마가 PPL 범벅이라 몰입이 잘 안 됩니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와 너무 비교돼요 ”(직장인 H씨)

방송3사 앞세운 웨이브, 결국 티빙에게도 밀리나.

넷플릭스에 대적해 자리다툼하는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간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지상파3사를 등에 업고 1위 자리를 지켜온 웨이브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티빙에 정상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특히 간접광고(PPL)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작품 스케일이 티빙이 토종업계를 압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컨슈머인사이트가 공개한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티빙의 유료이용률은 18%로 OTT 중에선 넷플릭스(60%) 다음으로 가장(유튜브 프리미엄 제외)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웨이브는 그보다 조금 낮은 17%로 다음 순위에 그쳤다.

토종 OTT 티빙의 유료이용률이 웨이브를 앞질렀다.[컨슈머인사이트 자료]

티빙 유료 이용률은 전년도 같은 조사에서 10%에 불과했지만 1년만에 거의 2배 늘며 웨이브를 제쳤다. 각각 지상파 3사와 CJ ENM을 등에 업은 티빙은 토종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쳐왔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월간활성이용자(MAU) 추정치는 웨이브가 지난 2월 488만여명으로 티빙(407만명)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토종 1위’를 공언해 온 티빙에 귀추가 주목되는 배경이다.

전반 만족률 역시 티빙이 웨이브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티빙의 만족률는 64%로 웨이브(60%)를 4% 앞섰다. 만족률이 가장 높은 OTT는 디즈니플러스(+)였으며 그 다음 왓챠, 티빙, 넷플릭스·웨이브, 쿠팡플레이 순으로 이어졌다.

티빙의 약진은 단연 콘텐츠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만족률을 ▷콘텐츠 ▷사용성 ▷가성비 3개 측면으로 비교했을 때 티빙은 콘텐츠 측면에서 강점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숏 드라마, 연애·추리 예능, 시트콤 등 적은 투자 비용으로 대거 유료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가성비’ 콘텐츠 흥행으로 티빙은 2020년 10월 독립 출범 이후 시장 점유율을 대폭 키웠다.

SBS 인기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과한 샴푸 PPL [드라마 캡쳐]

너무 과한 지상파 드라마의 PPL도 이용자들이 티빙을 이용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웨이브 역시 오리지널 드라마·영화 30편 등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이용자들을 유인하는 핵심 요인은 지상파 프로그램이다.

OTT를 구독중인 직장인 H(32)씨는 “방송사와 OTT를 가리지 않고 모든 콘텐츠를 보지만 과한 PPL로 지상파 드라마를 보다가 눈살을 지푸릴 때가 많다”며 “OTT 오리지널 콘텐츠는 PPL이 없어서 좋다. 특히 티빙 오리지널 작품은 과몰입 하게 돼 전 시즌까지 다시 찾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자 OTT 시장에선 쩐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는 웨이브에 2025년까지 1조원을, CJ ENM의 티빙은 2025년까지 5조원을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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