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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체면 살려달라”...종전협상안 내용은 무엇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염두에 둔 우크라이나와의 종전 협상안이 터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윤곽을 드러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방송은 17일(현지 시각) 오후 진행된 두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접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대변인을 인터뷰한 결과 푸틴 대통령의 요구안이 크게 두 가지라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측근 아브라함 칼린 대변인은 요구안은 푸틴 대통령의 체면을 살려줄 것과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요구라고 설명했다.

BBC는 체면을 살려줄 사안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남아야 한다는 것이 골자로, 우크라이나가 상대적으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나토 합동원정군(JEF) 지도자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나토 가입을 헌법 전문에 국가목표로 게재할 정도로 젤렌스키 정부는 ‘나토 가입’을 강력히 추진해 왔지만,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피해가 갈수록 커지면서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두 번째 요구안이다. BBC는 이 요구안은 타협이 훨씬 어려워 최고위층의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안건들을 논의하려면 우크라이나와 정상 회담이 필요하다고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칼린 대변인은 이 항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 지역 돈바스, 남부 크림반도와 얽힌 영토 문제라고만 언급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2014년 병합했고 돈바스 지역에는 친러시아 분리독립주의자들의 독립국 수립을 선언한 바 있다.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문제는 양국 협상의 큰 난관으로 꼽혀왔다. 우크라이나는 “영토의 ‘한 점’도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BBC방송은 종전 협상이 체결되더라도 이들 지역에 대한 세부사항이 정리되지 않으면 나중에 러시아의 재침공 구실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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