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미국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 펜데믹(대유행) 시기 주식을 팔아 4억800만달러(약 4900억원)를 번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방셀 CEO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월부터 약 280만주, 4억800만달러의 주식을 매각했다. 그는 매주 약 1만9000주씩, 평균 360만달러(46억원)씩 팔아 치웠으며, 그 사이에 주가는 600% 이상 급등했다.

방셀 CEO는 일정 간격으로 미리 정해진 수의 주식을 예고한대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스톡 옵션을 현금화했다고 한다. 이런 방식은 임원 내부자 증권소유상황보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지 않아도 된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미국에서만 모두 2억900만회가 투여돼 화이자 백신에 이어 2위다.

모더나 백신은 2020년 12월 미국 식품 의약국(FDA)로부터 긴급승인을 받았다. 이후 모더나 백신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2021년 코로나 백신 판매로만 벌어들인 돈은 177억달러에 달하며, 2022년에는 190억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2018년 12월 증시에 상장됐다. 2020년 1월 23일 모더나가 정부로부터 백신 개발 자금을 지원 받았다고 발표한 이후 모더나의 주가는 614% 폭등했다. 지난해 8월 최고 497.49 달러까지 올랐던 이 회사 주가는 17일 기준 168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CNBC는 16일 종가 기준으로 방셀 CEO의 보유 자산이 53억달러(약 6조4400억원)가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모더나의 다른 임원들도 지난해 스톡옵션으로 돈방석에 앉았다. 모더나의 사장인 스티븐 호지는 스톡옵션만으로 1억6590만달러(약 2000억원), 후안 안드레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억9430만달러(약 2400억원)를 현금화했다고 CNBC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