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참모들에게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개별적인 의사 표현은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박경미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청와대 이전 공약에 대해 조롱성 글을 올려 논란이 된 탁현민 의전 비서관에 대한 사실상의 질책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가 문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가 탁 비서관을 염두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윤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공약에 대해 "청와대 안쓸거면 우리가 쓰면 안되나"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탁 비서관은 청와대 용산 이전 논란과 관련한 글을 세차례 올렸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지금의 청와대 구조는 국민보다는 대통령에 더 집중된다.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올라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라고 말하자, 탁 비서관은 "대통령 집무실을 비서동으로 옮긴 지 5년이 됐다”며 “그 말을 듣고 제가 직접 조금 전에 시간을 확인했는데 소요시간은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라고 비꼬았다.

이후 탁 비서관은 또 다시 글을 올려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면서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 테니…”라고 적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허은아 수석대변인을 통해 “임기를 불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특유의 조롱과 비아냥으로 일관하는 탁현민 비서관의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는 논평을 냈다.

탁 비서관은 허 대변인의 논평에 다시 글을 올려 "외람되지만, 임기 54일 남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신경 끄시고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십셔”라고 다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