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尹, 미-일-호주-인도 ‘쿼드’ 정상과 전화통화…확대 해석은 경계
4강국 중심 외교에서 탈피…‘쿼드’ 외교 행보 속도
美·EU 특사 먼저 보내려다 전면 재검토…중러 의식
인수위 “전화통화, 쿼드 가입과 연결할 수 없다” 선긋기
쿼드 선결조건 日관계 해법…국민정서 고려 신중해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안보협의체) 국가와 차례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러한 행보가 쿼드 가입을 향한 첫 발걸음을 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측에서는 전화통화와 쿼드가입은 다른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외교적 논의 사항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대선 직후인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岸田文雄) 일본 총리, 16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 이어 17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이는 윤 당선인이 오는 5월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3차 쿼드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교 행보에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이 전통적인 4강국(미·중·일·러) 중심의 외교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동안 4강국에 모두 특사를 보낸 관례를 벗어나 취임 전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우선 특사를 보내고, 일본과 중국은 취임 후를 파견할 방침이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고려해 제외됐다. 다만 이러한 계획은 4강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재검토에 들어갔다.

다만 인수위측에서는 정상통화와 관련해 “환영의 통화한 것이지 쿼드 가입과 연결할 수 없다”고 거리를 두었다. 정상통화를 ‘쿼드 가입’과 바로 연결하는 것에 부담인 이유는 한반도 인접국인 중·러와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쿼드 산하 백신, 기후변화, 신기술 워킹그룹에 우선 참여한 후 추후 정식 가입을 모색하는 ‘점진적 접근’을 공약했다. 쿼드에 참여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일본과의 관계 해소가 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10일 징용 및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국가와 국가 간 약속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라며 “이런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건전한 관계를 되찾도록 새 대통령 그리고 새 정권과 긴밀히 의사소통하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이 ‘기존 입장’에서 역사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상황에서 쿼드 가입을 위해 과도하게 일본의 요구를 받을 경우 자칫 국민 정서를 크게 자극할 수 있어 쉽지 않은 상태다. 이에 인수위는 윤 당선인의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한 보도가 ‘관계자발’로 산발적으로 앞서 나가는 것을 우려하며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

silverpap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