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김연경까지 나섰다…“삼성 반값인데, 왜 애플워치만 사?”
지난해 8월 김연경 배구 국가대표 선수가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출국하는 길에 출시 전인 ‘갤럭시워치4’를 착용해 화제가 됐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홍보대사 '팀 갤럭시 for 도쿄' 관련 동영상 속 김 선수와 갤럭시워치4. [삼성전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애플워치’ 사지, 삼성 것 누가 사나? 김연경 손목의 ‘갤럭시워치4’도 안 먹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내놓은 야심작 ‘갤럭시워치4’가 애플워치의 기세에 크게 눌렸다. 글로벌 스마트워치시장에서 애플에 한참 뒤진 2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애플워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 시리즈에 비해 3배나 더 팔렸다. 갤럭시워치4는 강력한 피트니스 기능, 인기 배구선수 김연경을 활용한 마케팅에 힘입어 ‘반전’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애플워치는 강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워치4’ 시리즈. [삼성전자]
2020년과 2021년 브랜드별 글로벌 스마트워치시장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워치시장에서 30.1%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삼성전자(10.2%), 화웨이(7.7%)가 잇는다. 갤럭시워치4는 지난해 8월 출시됐다. 체성분 측정 등 강화된 건강관리 기능, 김연경 마케팅 효과, 구글과 운영체제(OS) 협력에 따른 성능개선 등에 힘입어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 3분기 시장점유율은 애플 21.8%, 삼성전자 14.4%로, 점유율 격차는 7.4%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4분기 ‘애플워치7’이 출시되면서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애플워치7은 기능적으로는 크게 변한 부분이 없다. 화면 크기가 1㎜가량 커지고 충전속도가 개선됐다. 하지만 애플 팬의 강력한 구매력에 힘입어 4분기 스마트워치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4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4000만대 이상으로, 분기별 출하량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전체 시장은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애플워치7’. [애플]

매출액 측면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격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보급형 모델인 ‘애플워치SE’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아 평균판매단가(ASP)가 3%가량 상승했기 때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그 결과, 애플이 전체 시장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26만9000~42만9000원이다. 애플워치7 시리즈는 이보다 비싼 49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갤럭시워치4는 저렴한 가격과 개선된 성능을 갖추고도 애플워치를 따라잡는 데에 실패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는 3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200%를 넘어 브랜드 사상 최고 출하량을 기록했다. 4분기까지 강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20년 8.9%에서 2021년 10.2%로 상승, 애플의 점유율은 32.9%에서 30.1%로 하락했다. 양사 간 격차는 24% 포인트 차에서 19.9%포인트 차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8월 출시할 ‘갤럭시워치5’에 체온 측정 기능을 탑재하는 등 헬스케어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