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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계’ 박홍근-‘이낙연계’ 박광온-‘정세균계’ 이원욱…민주 원내대표 ‘3파전’
172석 巨野 원내대표 선거, 사실상 계파 대리전
이재명-이낙연-정세균 대선경선 구도 재현 양상
결과 따라 8월 전당대회까지 역학구도 요동칠듯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172석 거대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사령탑 선거가 ‘이재명-이낙연-정세균계’ 의원들 간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이재명계 박홍근, 범친문·이낙연(NY)계 박광온, 정세균(SK)계 이원욱 의원 간 ‘3파전’ 양상이다. 사실상 지난해 대선 경선 구도의 재현이다. 누가 차기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운명은 물론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에 따른 당내 역학구도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박홍근 의원
박광온 의원

▶교황 선출 방식 차용했지만…계파 대결 불가피=민주당은 대선 패배 수습기간이란 점을 감안해 후보들 간 과도한 경쟁 및 계파 갈등 표출을 막기 위해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 형식을 차용했다.

입후보 절차도 따로 없어 잠정 후보군들이 공개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는 이유다. 다만 이번 선거가 새 정부와의 초기 관계 설정 등 당의 노선을 결정하고 8월 전당대회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밑 선거전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당 안팎에선 후보군이 4선 안규백 의원과 3선 박홍근·박광온·이원욱·김경협·이광재 의원 등 6명으로 좁혀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 중 ‘투박(박홍근·박광온)’이 양강을 형성하고, SK계(이원욱·안규백) 중 한 사람의 ‘3파전’ 양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해찬 전 대표와 가까운 친노·친문 김경협 의원과 ‘노무현의 오른팔’ 원조친노 이광재 의원은 각 계파의 지원을 받을 다른 후보들과 대비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이광재 의원
김경협 의원

▶박홍근 되면 이재명 힘 받고, 박광온 되면 NY계·친문 부활=박원순계였던 박홍근 의원은 지난해 당내 경선 때 이재명 후보 지지를 일찌감치 선택하고 후보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신(新)이재명계로 편입됐다. 그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일각에서 언급되는 ‘이재명 조기등판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

그는 ‘86그룹’ 중심의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인데, 더미래가 윤호중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로 한 만큼 박홍근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현 비대위 체제가 깨지고 친문그룹은 더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범친문’ 진영에서는 박광온 의원이 대표 선수로 나선다. 박 의원은 이낙연 당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내고 경선에서 이낙연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NY계로 분류된다. 역시 친문 그룹인 홍익표 의원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사실상 계파 내 단일화도 이뤄진 상태다.

박 의원은 신사적 스타일로 의원들 사이 두루 평판이 좋고, 부활을 노리는 친문·NY계가 결집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가 당선된다면 전당대회에서 홍영표·전해철 등 친문 의원들이 힘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 사이 ‘도로 친문이냐’는 거부감이 있고, 강성개혁파와 이 후보 지지그룹에서 친문·NY계 비토 여론이 크다는 점은 장애물이다.

이원욱 의원
안규백 의원

▶‘SK계’ 이원욱·안규백, 결선투표 못 가면 캐스팅 보트=경선의 구체적 방식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원욱·안규백 의원 중 한 사람이 먼저 컷오프 된다면 SK계는 남은 한 쪽에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은 현재 SK계 외의 지지표 확장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당 내 갈등이 재현될 수 있는 이재명계나 친문그룹보다는 자신들이 당의 통합·쇄신에 더 낫지 않겠느냐는 득표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강성개혁’, ‘친문’ 모두에 질린 의원들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최종 2인’에 포함돼 박홍근·박광온 의원 둘 중 한 사람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면 결과는 알 수 없다. 이들이 ‘최종 2인’에 올라가지 못하고 중도 탈락할 경우에도 결국 SK계 의원들의 선택이 박홍근·박광온 대결의 결과를 가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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