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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재무 “국채 이자 美은행에 지불…절차 진행중”
러시아투데이아랍과 인터뷰에서 14일에 송금했다 밝혀
“美 은행 해외자산통제국과 논의 중·미국이 결정할 일”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105년 만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러시아의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이 달러화 표시 일부 국채에 대한 이자를 미국 은행에 송금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러시아투데이(RT) 아랍’과의 인터뷰에서 “지불액이 상대 측 은행에 도달했다”며 “(미국에서) 지불 절차가 진행 중으로, 우리는 그것이 통과됐는 지 안됐는 지에 관한 보고는 받지 못했다. 아직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16일은 러시아 국채 이자 1억1700만달러(약 1457억원)의 지급 만기일이었다.

그는 송금 주문이 지난 14일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외화로 우리 의무를 이행할 가능성이나 불가능성은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다. 우리는 돈이 있고 지급을 했다. 이제 공은 미국 당국 편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로부터 송금을 받은 미국) 은행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논의 중이며, 우리 측에 지불 목적과 관련해 특정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실루아노프 장관은 필요한 달러를 미국 은행 외환계정으로 보냈다고 덧붙엿다.

앞서 러시아는 국채 이자를 루블화로 내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달러화 지불이 실패한다면 디폴트로 간주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단 4월 15일까지 30일간의 유예 기간이 있어 상황이 달라질 수는 있다.

한편 런던 소식통은 로이터에 채권자들이 아직 자금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 픽테의 귀도 샤모로 신흥시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러시아 디폴트에 관한 한 명확한 게 없다”며 “유예기간이 있어서 4월15일까지 디폴트인 지 아닌 지 사실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자가 지급되지 않을 상황을 언급하며 “무엇인가 유예기간 안에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러시아가 이자를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애곤 애셋매니지먼트의 제프 그릴스 신흥시장 채권 담당은 “시장은 러시아가 채권이자를 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본다”며 세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사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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