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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김태효 “美대통령, 20년 주기 예외없이 변고”…2년전 보고서
고령의 바이든 건강 우려…역대 비운의 사고 나열
“바이든 행정부, 북핵문제 해결 의지 희박” 전망
지난 2020년 7월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공감한반도연구회 월례포럼’에서 김태효(뒷줄 왼쪽 첫 번째)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윤석열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를 비롯한 김성한(뒷줄 오른쪽 세 번째)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윤석열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간사) 등이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감한반도연구회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으로 참가한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020년 작성한 한 보고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건강 우려와 관련해 ‘20년 주기로 당선되는 미국 대통령들은 재임 중 예외없이 변고를 겪었다’고 쓴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든 행정부의 북핵문제 해결 의지에 대해선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은 지난 2020년 11월 5일 비영리 연구모임인 ‘공감한반도연구회’에 제출한 ‘미국 신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이란 제목의 발제자료에서 “바이든은 역대 최고령 대통령 당선인이다. 바이든이 1942년생이니 한국 나이로 79세다. 1980년 레이건이 당선될 때도 만 69세로 나이가 많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바이든은 그보다 열 살이 더 많다. 바이든이 연임에 성공하면 87세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고 서술했다.

김태효 위원이 2020년 11월 공감한반도연구회에 제출한 발제자료 중 일부. [자료 캡처]

이어 김 위원은 “바이든의 나이와 건강에 대해 염려하는 의견이 많이 있다는 점에서 미국 대통령과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를 말씀드리겠다. ‘티피카노의 저주(The Curse of Tippecanoe / Tecumseh’s Curse)’라는 것이 있다”며 “19세기 미국의 영토개척기에 윌리엄 해리슨(William H. Harrison)이 아메리카 원주민 추장인 테쿰세(Tecumseh)를 죽이면서 발생한 이야기다. 이는 1840년 이후 20년 주기로 당선되는 미국 대통령들이 재임 중에 예외없이 변고를 겪었다는 이야기”라고 썼다.

김 위원은 “해리슨은 1840년 제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취임식에서 비를 맞아 한 달 후 사망한다. 1860년 제16대 링컨(Abraham Lincoln) 대통령은 재선 이후 1865년 암살된다. 1880년 제20대 가필드(James A Garfield) 대통령은 취임 첫해 9월 암살된다. 1900년 제25대 매킨리(William McKinley) 대통령은 1901년 재선 2기 첫해 암살된다”며 역대 재임 중 변고를 겪었던 미국 대통령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어 “2000년 제43대 부시(George W Bush) 대통령은 2001년 9월 11일 백악관 테러 미수, 2002년 프리첼과자를 먹고 졸도, 2005년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연설 중 수류탄 피격 사건 등 여러 변고를 겪었다”며 “2020년 당선된 바이든 대통령은 이러한 저주를 겪지 않고 건강하게 임기를 마무리하길 기원한다”고 썼다.

김태효 위원이 2020년 11월 공감한반도연구회에 제출한 발제자료 중 일부. [자료 캡처]

김 위원은 또 ‘미국 신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방향’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 신행정부의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대와 의지는 희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핵 프로그램의 파괴력을 약화시키는 정책, 즉 북한 핵카드의 유용성을 약화시키는 정책을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든은 오바마 행정부 시기에 결론 낸 북한에 대한 입장과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한반도보다는 중국 문제에 전력 투구하면서 북한 리스크를 동결, 관리하는 것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은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으로부터 신뢰 있는 핵우산을 확실하게 제공받아야 할 것이다. 북한이 과거와 같이 신형 ICBM을 발사하여 도발한다면 미국은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북한과 협상을 시작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시나리오에서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미국이 북한과 스몰딜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미국 신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소홀히 취급하다 어쩔 수 없이 끌려들어가는 시나리오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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