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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구심’ 없는 민주당…거세지는 이재명 역할론 ‘딜레마’

대선 패배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지방선거 준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상임고문의 역할론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이 상임고문은 대선에 패배했지만 오히려 10만명이나 되는 당원 급증을 이끌면서 당내 최다 지지층을 가진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반면 윤호중 원내대표가 이끄는 비대위 체제에 대해선 당내외에서 교체 여론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패배수습과 지방선거의 ‘구심’이 없는 민주당에선 이재명 상임고문의 역할론이 한편에서 거세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상임고문이 정치활동 재개가 본인에게도, 당에게도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1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휴식이 필요하다지만 정치는 국민과 호흡하는 게 휴식이라고 생각하기에 이재명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이번 지방선거를 돌파해야 수도권에서 선방할 수 있다”며 이 상임고문의 비대위원장 추대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김 의원은 “어제까지 젊은 여성당원들이 10만 명 입당했는데 이 열기를 온전히 받아 안아서 지방선거를 잘 이끌 분은 이재명 상임고문”이라며 “적극 추대를 해도 맡기 쉽지 않을 것이지만 설득해야 되고 그러면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민주당은 최근까지 10만 명의 당원이 추가 입당했는데, 2030 여성이 상당수로 알려졌다. 대선 막판 이 상임고문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가에 당내에서는 이 상임고문이 지방선거에서도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수도권 지역구 민주당 의원은 “서울과 경기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크게 미치지 못 한다. 대선에서는 이 상임고문이 있었기에 박빙 승부라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라며 “지금 비대위 체제에서 지방선거 선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선 패배 후 수습할 시간도 없이 이 상임고문에게 다시 선거 전면에서 활동하라는 요구는 과도하다는 반론도 있다. 게다가 윤호중 원내대표와 박지현 활동가가 공동비대위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상황에서 비대위 체제를 다시 흔들 경우, 지방선거 준비에 차질이 생기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안민석 의원은 도올 김용옥 교수와의 대화를 인용하며 “김 교수가 ‘민주당의 귀한 자산이 된 이재명을 당장의 불쏘시개로 쓰지 말고 아껴야 한다’고 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이 고문의 역할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중진 의원 역시 “박 위원장이 2030 여성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또 지방선거 기조까지 발표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굳이 비대위 체제를 흔드는 것 보다는 이 상임고문이 조언을 건네주는 선에서 도움을 주는 게 좋아 보인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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