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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계, 인수위 대거 포진…차기 정부 ‘최대 계파’ 부상
장제원·윤한홍·김은혜 등 주축
외교안보분과는 3명 포진 막강
비서관 출신 권성동 신임 두둑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하며 장제원 비서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과거 이명박 정부 출신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명실 상부한 신흥 권력의 최대 계파로 자리 잡았다. 당선인 비서실과 인수위 주요 인사들은 향후 청와대와 내각에 입성할 가능성이 큰 만큼 윤석열 정부의 핵심 요직을 꿰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과의 합당과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대비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주목된다.

16일까지 발표된 인수위 인사는 총 19명(행정실장 포함), 당선인 비서실 인사는 8명이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는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인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다.

장 의원은 권성동 의원과 함께 2007년 10월 결성된 이명박 캠프의 외곽 조직인 ‘선진국민연대’ 출신이다. 장 의원은 친이계 인사 중 유일하게 이명박 청와대나 행정부 근무 경험이 없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백의종군했다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 협상을 이끌어내면서 당선자 비서실장으로 전면에 등장했다.

인수위 내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팀장에 내정된 또 다른 ‘윤핵관’ 윤한홍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을 지냈다. 당선인 비서실 정무2팀장에 임명된 이상휘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춘추관장과 홍보기획비서관을, 당선인 대변인인 김은혜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외신담당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지냈고, 인수위 행정실장인 서일준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총무인사팀장 출신이다.

특히 인수위 내 외교안보분과에 MB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외교안보분과 간사를 맡은 김성한 전 차관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자문위원을 거쳐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지냈다. 김 전 차관은 윤 당선인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윤 당선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 당시 김 전 차관의 휴대전화를 사용할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에 이어 수석급인 대외전략기획관까지 오른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도 인수위원으로 입성했다.

당에서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의 대표적인 친이계인 권성동 의원이 가장 큰 스피커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에 반대하는 박범계 장관에게 “입 다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으로 윤 당선인의 행보를 위한 서포트를 도맡고 있다.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과 독대 오찬을 앞두고 이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꺼내 든 데에는 친이계 인사들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윤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 시절 수사를 지휘해 이 전 대통을 개인 비리 의혹으로 기소, 대법원에서 실형을 확정받았음에도 보수 진영의 이해관계에 의해 사면권을 압박한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친이계파와 이 대표와의 갈등은 시간문제라는 말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이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장 비서실장과 갈등을 빚었다. 이 대표는 당직 개편을 통해 지방선거 채비에 나서면서 공천 과정에서 구태와의 결별을 선언, 당 기강잡기에 나섰다.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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