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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위 주류는 ‘서·오·남’…실력주의 걸맞은 전문가 포진
발탁 인사 18명 들여다보니
서울대 10명·50대 9명·남성 17명
현역 국회의원·교수·정치인 각 5명
尹 당선 보좌 참모진·전문가 중심
여성 인수위원 박순애 교수 유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작업이 후반부로 접어드는 가운데 ‘서울대, 50대, 남성’, 이른바 ‘서·오·남’이 인수위의 주류로 떠올랐다. 특히 이벤트성 ‘깜짝 인사’보다는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도왔던 참모들과 전문가들 위주의 구성이 눈에 띈다. 윤 당선인이 지역·여성 할당을 일체 배제한 ‘실력주의’를 천명한 만큼 향후 이어질 추가 인선에서도 유사한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16일 기준으로 인수위원장을 포함해 총 18명의 인수위 구성원 인선을 마쳤다. 이들 가운데 서울대 학부 출신이 10명, 50대가 9명, 남성이 17명을 차지했다.

우선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이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취임식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도 서울대를 나왔다.

분과별 인수위원들만 살펴보더라도 지금까지 인선이 완료된 12명 중 서울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경제1분과의 경우 간사를 맡은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과 위원인 김소영 서울대 교수, 신성환 홍익대 교수가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기획조정분과 위원으로 임명된 최종학 서울대 교수,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인 이용호 의원, 정무사법행정분과 위원인 유상범 의원도 서울대다.

이어 고려대 2명, 연세대·서강대·건국대·영남대·한국항공대·육군사관학교가 각 1명씩이다. 전공별로는 법학 5명, 경영·경제 4명, 정치외교 3명, 행정·산업공학·의학·영문·항공경영학 각 1명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가 8명으로 바짝 뒤를 쫓았다. 70대는 박주선 전 부의장 1명이다. 여성 인수위원은 정무사법행정분과 위원을 맡은 박순애 서울대 교수가 유일하다. 다만 지금까지 경제2분과, 과학기술교육분과, 사회복지문화분과 등 3개 분과 인수위원 인선이 남아 있는 만큼 여성 인수위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경력별로 살펴보면, 현역 국회의원이 5명(권영세, 추경호, 이태규, 이용호, 유상범), 학계 출신이 5명(최종학, 김소영, 신성환, 김태효, 박순애)이다. 이 가운데 김태효 교수는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정치인 출신도 5명(안철수, 원희룡, 김한길, 김병준, 박주선)이다. 원희룡 기획위원장은 제주도지사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을, 김병준 지역균형특별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각각 지냈다.

관료 출신은 3명으로, 최상목 전 차관,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 이종섭 전 합동참모차장 등이다.

정치권에서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깜짝 발탁 인사’ 대신 그동안의 선거 과정에서 윤 당선인을 보좌했던 참모진과 전문가그룹을 인수위로 옮겨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벤트식 인사는 없다”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인수위는 이르면 이번주 후반 출범을 목표로 인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수위 관련법에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각 1명 및 24명 이내의 인수위원을 두도록 돼 있다. 윤 당선인은 여기에 별도로 기획위원장과 국민통합위원장, 지역균형특별위원장, 취임식준비위원장을 뒀다. 분과별 전문위원과 실무 직원 등을 포함하면 인수위 전체 규모는 2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과별 인수위원 추가 인선은)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며 “(인수위 현판식은) 가능하면 이번 주말이라도 될 수 있으면 하려고 한다. 사실 남은 (인수위) 기간이 굉장히 짧아 불과 50여일 만에 정리를 해야 하니까 가급적이면 하루라도 빨리 인선을 끝내고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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