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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계, 차기 정부 최대 계파로 부상…인수위 대거 포진
장제원 비서실장 주축…윤한홍·이상휘·김은혜·서일준
외교안보분과 …MB정부 출신 김성한·김태효·이종섭
권성동, 인수위밖 스피커…이준석과 관계 설정 주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하며 장제원 비서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에 과거 이명박 정부 출신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명실상부한 신흥 권력의 최대 계파로 자리매김했다. 인수위 주요 인사들은 향후 청와대와 내각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윤석열 정부의 핵심 요직을 꿰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과의 합당과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대비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주목된다.

16일까지 발표된 인수위원은 12명으로, 전체 24명 중 절반 인선이 완료됐다. 인수위 내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는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인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다. 장 의원은 권성동 의원과 함께 2007년 10월 결성된 이명박 캠프의 외곽 조직인 ‘선진국민연대’ 출신이다. 장 의원은 인수위 내 친이계 인사 중 유일하게 이명박 청와대나 행정부 근무 경험이 없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백의종군했다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 협상을 이끌어내면서 당선자 비서실장으로 전면에 등장했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에 내정된 또다른 ‘윤핵관’ 윤한홍 의원은 이명박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을 지냈다. 인수위 정부2팀장에 임명된 이상휘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은 이명박 청와대의 춘추관장과 홍보기획비서관을, 당선인 대변인인 김은혜 의원은 이명박 청와대 외신담당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지냈고, 인수위 행정실장인 서일준 의원은 이명박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총무인사팀장 출신이다.

외교안보분과에는 MB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외교안보분과 간사를 맡은 김성한 전 차관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자문위원을 거쳐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지냈다. 김 전 차관은 윤 당선자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윤 당선자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당시 김 전 차관의 휴대전화를 사용할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다. 이명박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에 이어 수석급인 대외전략기획관까지 오른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도 인수위원으로 입성했다.

당에서는 이명박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의 대표적인 친이계인 권성동 의원이 가장 큰 스피커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에 반대하는 박범계 장관에게 “입 다무는 게 좋을 것”이고 말하는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으로 윤 당선인의 행보를 위한 서포트를 도맡고 있다.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과의 독대 오찬을 앞두고 이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꺼내든 데에는 친이계 인사들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윤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 시절 수사를 지휘해 이 전 대통을 개인 비리 의혹으로 기소, 대법원에서 실형을 확정 받았음에도 보수 진영의 이해관계에 의해 사면권을 압박한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친이계파와 이 대표와의 갈등은 시간문제라는 말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이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장 비서실장과 갈등을 빚었다. 이 대표는 당직 개편을 통해 지방선거 채비에 나서면서 공천과정에서 구태와의 결별을 선언, 당 기강잡기에 나섰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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