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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전박대할 땐 언제고” 중국, 못 말리는 한국 게임 사랑
넥슨의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내 PC 게임 인기 순위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넥슨 '던전앤파이터' 광고 영상 중 일부. [넥슨 유튜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한국 게임, 이제 중국에 못 들어와!”(중국 정부)

“그래도 출시된 지 10년 된 한국 게임이 중국 게임보다 재밌다!”(중국인)

중국 정부가 2017년 이후 한국 게임을 ‘문전박대’하고 있지만 중국인의 ‘한국 게임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2010년대 초반 중국에 진출한 한국 게임이 중국 내 인기 게임 상위에 포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게임이 기술력, 스토리 등에서 한국 게임을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한국 게임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중국 현지 한국 콘텐츠 순위 현실 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중국 내 PC게임 인기 순위 20위 안에 한국 게임 5개가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다. 그 뒤를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9위)과 ‘아이온’(12위), 웹젠의 ‘뮤’ 온라인(13위),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17위) 등이 잇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매달 중국 게임전문 포털사이트 ‘17173’을 인용해 중국 내 게임 콘텐츠 순위를 파악하고 있다.

2005년 출시, 200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던전앤파이터'는 지금까지도 중국 내 인기 PC게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넥슨]

모바일게임 분야에서도 한국 게임이 상당히 인기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3위), 그래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9위),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모바일(15위), 아이덴티티게임즈의 IP를 기반으로 한 ‘드래곤네스트’ 모바일(19위) 등이다.

특히 던전앤파이터는 200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10년이 넘게 ‘롱런’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만 약 7717억원(735억9500만엔)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액이 9%가량 줄었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미성년자 게임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등 게임산업에 강력한 규제를 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한국(56%)에 이어 중국(27%)이 두 번째로,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다.

2016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 중국 내에서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엔씨소프트]

한국 게임은 중국 정부의 훼방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55조원 중국 게임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국은 2017년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 구축 사태 이후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사실상 중단했다. 판호는 중국이 게임·서적 등 출판물에 내주는 고유 번호로, 일종의 사업허가증이다. 2017년 2월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이후 ‘가뭄에 콩 나듯’ 판호를 발급하고 있다. 2020년 12월 컴투스 ‘서머너즈워’, 2021년 핸드메이드게임즈 ‘룸즈’, 펄어비스 ‘검은 사막 모바일’ 등 3개가 전부다. 이마저도 정식 출시는 차일피일 미뤄지는 중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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