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정의당은 14일 '위성정당 사태'가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전날 발언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인식의 전환을 촉구한다"고 직격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위성정당이 불가피했다는 민주당의 내로남불 인식으로는 정치개혁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여전히 민주당이 내로남불과 남탓에 갇힌 인식이라면 위성정당 재발 방지를 비롯한 정치개혁 추진 의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위성정당 문제는 법으로 금지하냐 마냐 문제가 아니라 헌법과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다시는 일어나서도 안될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가피했다는 핑계와 변명이 아니라 법 이전에 철저한 사과와 반성에 기반한 양당의 ‘위성정당 금지’정치선언이 우선돼야 정치개혁도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을 향해 "멈춰있는 국회 정개특위를 신속히 열어 기초의원 중대선거구 3~5인 확대를 비롯한 다양성과 비례성을 보장하는 선거제도 개혁과 다당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한 정치개혁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윤 비대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인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지난 21대 총선 당시 사무총장으로서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을 주도한 것과 관련, "어디까지나 제1야당의 잘못된 정치행태에 대해서 불가피한 선택을 우리가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험을 오히려 참고해서 앞으로는 이런 일탈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한 정치개혁 선거제도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