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윤 당선인은 정장 재킷에 터틀넥의 캐주얼한 차림으로 출근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출근으로 본격적인 인수위원회 행보에 나섰다. 윤 당선인은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차담을 나눴으며, 곧바로 남대문시장을 방문했다. 이상섭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모든 국정업무는 궁극적으로 국민통합을 위한 것”이라며 “유능하고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과 만나 “신속하게 정부 업무를 인수해서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수립하고, 국가 안보와 국민 민생에 한 치의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2·3·4·5·6·19면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인수위 내 설치한 국민통합위원회와 지역균형특별위원회의 위원장 인선도 발표했다. 국민통합위원장에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지역균형특위 위원장에는 김병준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국민대 교수)을 각각 임명했다.

윤 당선인은 “김한길 대표께서는 세대, 계층을 아우르고 국민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분”이라며 “김병준 교수는 자치분권에 대한 오랜 경륜과 전문성을 마탕으로 새 정부 지역균형 발전에 큰 그림을 그려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당선 후 첫 현장행보로 서울 남대문시장 방문을 택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직접 만나 어려움을 경청하는 등 ‘민생’을 최우선시 하겠다는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됐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에서도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를 만드는 등 코로나19 대응을 차기 정부 최우선과제로 꼽고 있다.

윤 당선인은 오후 12시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윤 당선인은 상인들과 약 1시간30분 동안 오찬을 함께하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손실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다양한 애로 사항을 들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과거에 (유세 과정에서) 한 번 찾아뵀던 시장상인분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다시 현장을 찾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코로나로 어려움에 빠진 상인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손실 보상의 의지를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한 인수위 1차 발표에서 인수위원장이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겸직하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당선인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하며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을 둔 방역·보건·의료 등 종합적인 코로나 위기 대응을 맡겼다.

윤 당선인이 인수위 조기 출범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민생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이번주 후반, 늦어도 오는 21일에는 현판식을 갖고 인수위를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날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주요 인선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주 중으로 각 분과 간사 및 인수위원 등 세부적인 인수위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인 인수위 조직은 7개 분과와 1개 위원회, 2개 특위로 구성했다. 7개 분과는 기획조정분과, 외교안보분과, 정부사법행정분과, 경제1분과(금융 중심), 경제2분과(산업 중심), 과학기술교육분과, 사회복지문화분과 등이다. 1개 위원회는 국민통합위원회, 2개 특위는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지역균형발전특위다.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분과별 간사뿐만 아니라 인수위원 24명의 명단도 대부분 잠정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원은 당선인 비서실 내 검증팀에서 인사 검증을 진행한 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정윤희·최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