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신형 ICBM 추가 발사 가능성…‘강경노선’ 尹, 첫 대북메시지 ‘신중’
“안보 관련 사안 공개 안하기로”

선거 기간 대북 관련 강경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첫 대북 메시지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선후보가 아닌 당선인으로 신분 변화에 따른 결정이다. 당선인의 외교안보 메시지에 무게감을 더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남아있는 만큼 현 정부와 다른 노선을 표출하는 모습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북한이 이르면 이번 주 초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시험을 위한 추가 발사 준비 징후를 포착하고 정밀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가 발사에서는 최대 사거리를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후 현재까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대북 메시지를 자제하고 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전날 윤 당선인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동향과 관련해 상당히 임박했다고 보고했다는 보도에 대해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안보현안과 관련한 사안은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거나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앞으로도 그것은 원칙이 될 것”이라고 함구했다.

앞서 대선 직후인 지난 11일 한국과 미국 정부가 북한이 최근 두 차례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신형 ICBM 시험발사 일환으로 평가된다고 동시 발표한 데 이어 미국은 러시아 국적의 개인 2명과 러시아 기업 3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2018년 선제적으로 폭파한 갱도 일부를 복구하고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을 일부 철거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북한의 도발 움직임에 대해 전날 김 대변인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 주길 바란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하자 윤 당선인은 “ICBM이냐 아니냐, 발사체와 관련해서는 입장 표명을 이미 했고, 더 이상 입장 표명한 바 없다”고 정정했다. 이를 종합하면 윤 당선인의 마지막 대북 메시지는 대선 전인 지난 6일 SNS에 올린 “향후 북한이 위성 발사를 빙자해 ICBM을 발사할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더 강력한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윤 당선인의 발언이 신중해진 것은 당선인 메시지에 무게감을 두기 위함이다. 윤 당선인측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선거운동을 할 때는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모든 이슈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만, 당선인은 두 달 뒤에 대통령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이라며 “특히 외교이슈에 대해서는 모든 입장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취임 전까지 당선인 신분이지만 문재인 정부의 임기도 남아있는 만큼 서로 다른 메시지를 내는 것이 국익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관계자는 “우리 정부에서도 메시지가 나올 텐데 그에 대해 다른 메시지를 계속 내는 것은 당선인의 역할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과 미국 정부가 경고한 대로 이번 주 북한이 최대 사거리의 신형 ICBM을 발사할 경우 윤 당선인의 첫 대북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이 중대한 수위라고 판단할 경우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