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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인수위 실세 그룹 윤곽…‘서울대 라인’·‘MB계’ 유력
속도내는 尹 인수위 인선
안철수·권영세·원희룡 S대 출신
장제원 등 옛 MB 라인도 중용
일각선 “고소영식 전철 피해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서 14일 국민의힘과 인수위 관계자들이 윤 당선인이 출근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대통령 당선 후 처음으로 집무실에 출근하며 인수위원회 가동 행보를 펼쳤다. 박해묵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도울 인수위원회에 ‘서울대 라인’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인수위원장·부위원장·기획위원장 등 ‘스리톱’이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윤 당선인도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벌써 인수위의 실세가 서울대 그룹이 될 것이란 말도 나온다. ‘이명박(MB) 라인’도 전진 배치되고 있다. 서울대 라인 못지않게 이들의 역할 비중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당선인 측은 14일 “윤 당선인은 지난해 6월 정치에 나설 당시에도 대학 동문들과 MB계에 핵심 업무를 맡겼었다”며 “한 번 믿고 쓰면 끝까지 쓰는 것이 그의 인사 스타일이라는 점도 증명되고 있다”고 했다.

인수위 사령탑에 오른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나왔다. 실무를 총괄한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이 두 사람을 도와 공약을 구체화할 원희룡 기획본부장은 서울대 법과대학을 나왔다. 권 부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2년 선배, 원 본부장은 3년 후배다. 인수위 조직은 7개 분과(기획조정·외교안보·정무사법행정·경제정책과 거시경제금융의 경제1·산업과 일자리의 경제2·과학기술교육·사회복지 분야)로 꾸려진다. 이 가운데 외교안보 분과에선 박진·조태용 의원, 정무사법 분과에선 유상범 의원의 합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세 사람 다 서울대를 졸업했다.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언급되는 윤창현 의원과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사회복지문화 분과 인수위원으로 물망에 오른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도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윤 당선인 특별보좌역인 박수영 의원도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인수위 내 역할론이 언급되는 이용호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과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도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MB 라인도 주목된다. 윤 당선인의 1호 인사였던 장제원 의원(당선인 비서실장)은 당내 대표적인 MB 라인이다. 두 번째 인선 발표로 임명장을 받은 김은혜 의원(당선인 대변인)은 MB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역임했다. 인수위원 중 외교안보 분과로 합류가 유력한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차관, 과학기술교육 분과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김창경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도 MB 정부 출신이다.

‘북한 정책통’으로 윤 당선인에게 수시로 조언을 한 김천식 전 MB정부 통일부 차관도 인수위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윤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MB 라인 핵심으로 꼽힌 정진석·권성동 의원 등은 인수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물밑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 출범부터 속도를 중요시하고 있다. 인수위 구성은 통상 2주가 걸리지만 이번 인수위는 이번주 안에 인수위원 24명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당 안팎에선 인수위원 인선부터 잡음이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윤석열호(號)’가 출항 초기부터 암초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이명박 정부는 출범 과정에서 ‘고·소·영’ ‘강부자’ 기용 논란에 휘말렸다. ‘고·소·영’은 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강부자’는 강남 땅부자 출신을 묶은 조롱조의 말이었다. 당장 최근에는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SH공사 사장 임명 과정에서 인사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윤 당선인 측은 인수위 인선 원칙에 대해 ‘정실·밀실인사’ 배척을 강조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전날 당사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지향하는 인수위원 원칙이 있다”며 “능력에 따라 평가받고 성과에 따라 대가를 받으며 누구에게나 투명한 룰이 적용되고 공정한 경쟁의 장이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인수위원도 5년 만에 이뤄진 정권교체에서 보다 나아진 삶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실행력과 능력, 실력을 겸비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사를 공정히 할 것”이라며 “민간 전문가에 대해선 상당히 안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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