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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우크라는 전시 경제 체제…伊 명품 가죽으로 군화 만들어 [나우, 어스]
유명 수제화 브랜드 카쵸로프스카, 군화 700켤레 생산·공급
건자재업체 코발스카, 레미콘·덤프트럭 등 600대 전량 군에 제공
메트인베스트, 대전차 장애물 ‘헤지호그’ 생산라인으로 전환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회사 메트인베스트가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합심해 만든 위장 그물을 선보이고 있다. 이 위장그물은 자포리자의 한 시립병원을 엄폐하는 데 쓰였다. [메트인베스트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탈리아 명품 가죽으로 군화를, 덤프트럭을 대공 미사일시스템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이후 우크라이나가 전시(戰時) 경제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을 받는 러시아군의 오판 중의 하나는 “우크라이나 시민 사회가 전쟁을 수용하는 속도”라면서 우크라이나 민간 기업들의 활약상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건설 회사, 구두업체들은 군수 물자를 제작하는 공장으로 변신했다.

젤렌스키 행정부의 고문인 티모티 밀로바노프 전 우크라이나 경제장관은 WSJ에 “스웨터를 만들던 공장은 이제 무기를 만들고 있다”며 “우리는 전시 경제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평시에는 빨간색 가죽 펌프스, 베이지색 로퍼를 팔던 고급여성화(靴) 브랜드 카쵸로프스카는 러시아 침공 뒤 쏟아지는 군화 제작 요청에 발 빠르게 군화 700켤레를 제작, 공급했다.

우크라이나의 고급 수제화 카쵸로프스카의 알리나 카쵸로프스카 최고경영자. [카쵸로프스카 유튜브채널]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겸 디자이너 알리나 카쵸로프스카는 값비싼 다크 올리브색 이탈리아 가죽을 포함해 애초 봄·여름 컬렉션에 쓰려던 재료들도 군화 제조에 투입했다. 카쵸로프스카는 “평소 우리 신발들과는 매우 다르지만 군대와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인가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자재업체 코발스카건설산업그룹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즉시 긴급 경영진 회의를 소집해 13개 공장을 비롯해 여러 건설 현장에서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레미콘, 덤프트럭, 굴착기를 포함해 보유 차량 600대 전량을 우크라이나 군에 넘겼다. 이 중 일부 덤프트럭은 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개조됐다.

건자재업체 코발스카 직원들이 건축 철골구조물로 만든 대전차 장애물 '헤지호그'를 이동시키고 있다. [로이터 유튜브채널]

코발스카는 화강암 채석장 등 암석 폭파에 쓰기 위해 구비해 둔 2t의 TNT와 폭발물도 군에 제공하는 한편 최근에는 군사 검문소 강화를 위해 대전차 장애물로 사용되는 거대한 금속 ‘헤지호그’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세르지 필리펜코 코발스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가족 기업이고, 우리에게는 한가지 길 밖에 없다. 그것은 이 전쟁을 승리한 다음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회사 메트인베스트는 제조시설을 대전차 장애물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 기준 헤지호그 3500개, 콘크리트블록 최소 2000개를 군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광고 홍보 대행사인 ISD그룹은 전쟁 후 러시아의 가짜 뉴스 유포를 막고 러시아에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일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전쟁 관련 동영상과 사진을 메시징앱 텔레그램을 활용해 러시아에 전달하는 한편 포로로 잡히거나 전사된 러시아 군인을 그들의 고향 도시와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

창업자인 빅토르 스쿠르바는 “러시아인들에게 지상의 현실을 보여주고 싶다”며 “우리는 여전히 그들의 사각지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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