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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여가부 역사적 소명 다해…남녀아닌 개별적으로 대응해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와 관련해 "이제는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가부 폐지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는 질문에 "원칙을 세워놨다. 여성남성이라는 집합에 대한 대등한 대우라는 방식으로는 여성이나 남성이 구체적인 상황에서 겪게 되는 범죄 내지는 불공정 문제들을 해결하기가 지금은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남녀 집합적 성별 차별이 심해서 아마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이걸 만들어서 법제 등을 통해서 역할을 했는데 지금부터는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불공정사례, 범죄사안에 대해 더 확실하게 대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그래서 더 효과적으로 불공정, 인권침해, 권리구제 이런 것들 위해서 더 효과적인 정부조직을 구상해야하는 것 아니냐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박지현(26)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당시 윤 후보가 여성부폐지 등을 통해 남녀 성별 갈라치키를 해왔다고 비판해왔다. 대선을 통해 2030 여성의 지지를 확인한 민주당은 이날 박 위원장을 공동선대위원장에서 발탁함으로써 6월 1일 지선을 앞두고 기존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가부 폐지문제와 관련해 "모든 것이 윤석열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가부 폐지를 놓고서는 당내에서도 이견이 있다. 당내 최다선인 서병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인에게 “여가부 폐지라는 공약 다시 들여다보십시오”라며 “이대남(20대 남성)이 이대녀(20대 여성) 때문에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도, 이대녀가 이대남으로 인해 불평등해진 것도 아니다. 차별·혐오·배제로 젠더 차이를 가를 게 아니라 함께 헤쳐나갈 길을 제시하는 게 옳은 정치”라고 했다.

앞서 조은희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당선인 역시 “여성이 아직도 도움이 필요하고 여성 안전이나 저출산 문제, 가족의 문제를 어느 부서에서는 해결해야 되는데 이건 대통령 프로젝트로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되기 때문에 이 기능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서 (여가부가) 제대로 역할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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