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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증하던 매물 대선 사흘 만에 줄었다…강남 2.2%, 서울 23개구 ↓[부동산360]
단기적 집값 상승 예측한 집주인들 매물 거둬
재건축 단지에서 더욱 도드라져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아
아파트 매물들이 제20대 대통령 선거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줄어들었다. 집주인들이 단기적으로 나마 집값 상승을 예측하고 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아파트.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유례없는 거래절벽 속 끝을 모르고 늘어나던 아파트 매물들이 제20대 대통령 선거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줄어들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도시정비 사업 규제 완화, 세금 부담 완화 등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집주인들이 단기적으로 나마 집값 상승을 예측하고 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대선 후 3일간(3월 12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광역시를 뺀 전역에서 매물이 줄어들었다. 대선전까지 최근 1년 사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아파트 매물이 크게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3일 사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제주도로, 1310건에서 1242건으로 68건(5.2%) 매물이 들어갔다. 서울과 경기도 각각 1.6%, 1.4% 매물이 거둬들여졌다.

서울 안에서는 은평구와 구로구를 뺀 23개 구에서 매물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종로구가 3.5% 줄어들며 가장 큰 매물 하락폭을 보였다. 그 뒤로 강북구(3.2%)와 용산구(2.9%)에서 매물이 많이 적어졌고, 강남구도 2.2% 줄어들었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아파트값 상승을 기대하는 집주인들이 매도 시기를 늦춘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했다.

이 같은 매물 거둬들임 현상은 재건축 단지들에서는 더욱 도드라진다. 윤 당선인이 수요가 많은 서울 등 도심에 양질의 주택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재건축 등의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어 집값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기 때문이다.

대치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선거 전부터 당시 윤 후보가 당선되면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팔아야겠다는 집주인들이 많았다”라며 “특히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를 가진 집주인들이 단기적으로나마 집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전화를 해왔다”라고 했다.

박종혁 한국주택협회 팀장은 “노후 주택 가진 사람의 경우 재건축 기대감과 세금 부담 완화 가능성이 높아지니 갖고 있는 게 이득이라 판단하는 것이 당연하다”라며 “당장은 정권이 바뀐 만큼 심리적 요인이 커 보인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매물 감소 현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전문가들이 예측하지 않았다. 당장 정부의 시행령 개정만으로 가능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배제가 시행되는 경우 이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다주택자들이 집을 더 많이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압구정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양도세 중과 유예를 노리는 다주택자들이 많다”라며 “집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인식은 압구정 주민들 사이에서도 팽배하다. 이익실현 수요도 꽤 많다”라고 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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