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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우크라 여성·어린이 난민, 인신매매 표적 위험…성범죄도 우려 [나우,어스]
“숙박시설 제공해주겠다”며 유인
폴란드에서 인신매매범 구금돼
우크라이나에서 여성과 어린이 난민이 폴란드 국경에 도착한 모습. 이들을 상대로 한 인신매매와 성범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TODAY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250만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피해 유럽국가에 도착한 가운데, 어린아이와 여성을 상대로 한 인신매매와 성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국경에서 한 남성이 19세 우크라이나 여자아이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금됐다. 이 남성은 여자아이에게 숙박시설을 제공하겠다고 거짓말을 하며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여자아이에게 접근했으며, 폴란드 당국은 이 남성이 최대 12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경찰은 성명을 통해 “피해 여성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했고 폴란드어를 할 줄 몰랐다”며 “여성은 자신을 돕고 보호해주겠다는 남성을 믿었지만, 불행히 이 모든 것은 범죄로 판명 났다”고 전했다.

이처럼 폴란드 국경에서는 어린아이와 여성만을 골라 돕겠다고 나서는 인신매매범이 목격되고 있다.

이에 인신매매의 표적이 되고 있는 수백만명의 여성과 어린이 난민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루마니아, 폴란드, 몰도바 국경을 방문한 정아 게디니 윌리엄스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어린이와 여성 모두 인신매매의 위험뿐만 아니라 성범죄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며 “인신매매범이 이러한 상황을 이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베를린 경찰 또한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로 된 게시물을 통해 여성과 어린이에게 숙박시설 제안을 하는 게시물을 믿지 말라고 경고했다.

타마라 바넷 영국 자선단체 인신매매 재단의 운영 책임자는 “돈과 지원이 절실한 취약한 난민이 많아질수록 착취 위험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루마니아와 폴란드 관리는 AP통신에 사복 정보원이 인신매매범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마니아 국경에 위치한 도시 시레트에서는 우크라이나 여성에게 무임승차를 제공하고 있는 남성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남동부 메디카 국경검문소 인근에서는 프랑스 대원 7명이 자발적으로 인신매매범을 경계하기 위해 순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달리나 모칸 인신매매 방지 단체 ‘ProTECT’ 위원회 책임자는 “가족, 친구, 그리고 기타 지원과 연결되지 않은 난민은 모두 취약하다”며 “일부 인신매매범은 난민에게 숙박 시설 제공을 대가로 청소와 아이 돌보기 같은 일을 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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