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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親러’ 시리아·중앙阿, 우크라戰 참전 초읽기…푸틴 “지원군 환영” [나우,어스]
시가전에 능숙해 징집병 많은 러軍 약점 보완
러와 군사적 유대 깊은 阿 국가들에서 참전할 가능성도
우크라에 이미 세계 각국 ‘의용군’ 쇄도…국제전 비화 우려
러시아 즈베즈다TV가 방송한 영상으로, 얼굴을 위장한 시리아 병사들이 시리아 국기, 아사드 대통령 지지 문구가 적힌 펼침막과 함께 ‘Z’ 표식이 그려진 포스터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튜브 'The Telegraph'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자원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국방부 장관에게 내리면서 실제로 어떤 국가의 병력이 참전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으로부터 “중동 출신 1만6000명을 포함해 많은 자원자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루간스크) 주민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이처럼 지시했다.

BBC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자원자들’에는 시가전에 숙달된 시리아 병사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전투에 단련된 시리아 정부군 병사들이 돈을 받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위해 싸울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제기돼 왔다고 BBC는 전했다.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의 오랜 동맹이고 시리아 내전에서 아사드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왔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시가전에 전문성이 있는 시리아 병사들이 키이우(키예프) 점령과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타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최근 이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미국 관리는 시리아 병사의 참전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는 이미 러시아에서 전장 투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화상으로 이뤄진 국가안보회의에서 이 같은 지시를 한 직후 시리아군 병사들이 ‘Z’ 표식을 그린 포스터를 들고 집회하는 장면을 러시아 국방부가 운영하는 방송이 내보낸 것도 예사롭지 않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즈베즈다TV가 방송한 이 영상은 얼굴을 위장한 시리아 병사들이 시리아 국기, 아사드 대통령 지지 문구가 적힌 펼침막과 함께 ‘Z’ 표식이 그려진 포스터를 들고 구호를 외치는 장면을 담고 있다.

‘Z’는 러시아 군인들과 민간인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뜻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시리아 매체 데이르에주르24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할 시리아 병사들을 모집 중이며 채용 조건은 6개월 계약에 월급 300달러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시리아 내전이 10여년째 계속되면서 정부군 쪽에서 싸우는 병사들은 시가전에 단련됐기 때문에 참전 병력의 상당수가 이런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징집병인 러시아군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WSJ은 풀이했다.

더타임스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 병사들의 참전 가능성도 제기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에서 수백명이 “러시아는 돈바스를 구한다”, “나치즘에 맞서는 러시아와 중아공” 등 구호가 적인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튜브 'africanews' 채널 캡처]

이 신문에 따르면 중아공 병사 10명이 크렘린에 충성을 다짐하며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는 영상과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촬영된 비슷한 내용의 영상이 러시아 국영 매체들에 보도됐다.

그중 하나를 보면 한 명의 병사가 “우리 콩고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유럽인들이 만든 결과”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러시아는 최근 수년간 반군들과 싸우는 중아공 정부군의 장비 현대화를 지원했고 1100명의 교관을 파견하는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군사적 유대 관계를 이어왔다. 또 러시아의 민간 보안업체 와그너 그룹의 용병들은 아프리카와 시리아의 내전 및 갈등에도 개입해 왔다.

지난 5일에는 중아공 수도 방기에서 수백명이 “러시아는 돈바스를 구한다”, “나치즘에 맞서는 러시아와 중아공” 등 구호가 적인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외국인들을 전쟁에 투입하려는 러시아의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획대로 돼 가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한 미국 국방부 관리가 가디언에 말했다.

이미 우크라이나에는 세계 각국의 ‘의용군’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6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참전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외국인이 2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쪽에서도 외국인을 전쟁에 투입한다면 뜻밖에도 국제전으로 비화할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전쟁학 연구소의 제니퍼 카파렐라 연구원은 WSJ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시리아 출신 병사들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면 이 전쟁은 국제화할 수 있으며 특히 중동지역과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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