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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 부동산] 고가주택 6.7억 뛸 때, 저가주택 달랑 505만원 올랐다 [부동산360]
KB선도지수 문정부에서 103% 올라
서울 평균 아파트 상승폭 훌쩍 뛰어넘어
부자 자산 중 부동산 비중 60% 육박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고가주택 보유자들의 자산 규모는 더욱 커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우리나라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 아파트의 시가총액의 흐름을 보여주는 KB선도아파트50지수(이하 KB선도지수)는 148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던 2017년 5월(72.7)과 비교해 103.5% 증가했다.

같은 시기 서울 아파트 전체 평균이 61.59%, 전국 아파트값이 37.59% 오른 것과 비교하면 두 세배 가량 더 많이 올랐다.

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아파트 밀집지역. [연합]

고가 아파트의 집값이 이렇게 많이 오르면서 부자들의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졌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매년 발간하는 ‘2021년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개인이 2017년 31만명에서 2020년 39만3000명으로 9만3000명(26.7%) 늘어났다.

이들 자산 가운데는 부동산자산이 59%를 차지해 금융 등 다른 자산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2017년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52.2%였으나 집값이 급등하면서 60%를 육박하는 수준으로 커졌다.

부동산 자산 가운데도 ‘거주주택’ 가격 상승효과가 컸다. 전체 자산 중 거주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19.7%에서 2020년 26.1%, 2021년 29.1%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따라 주택가격간 양극화는 더욱 커졌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던 2017년 5월 1분위(하위 20%) 아파트 가격(평균가격 기준)은 1억1837만원, 5분위(상위 20%) 아파트 가격은 5억6078만원이었다. 그런데 올해 2월 기준 1분위 아파트 가격은 1억2342만원, 5분위 가격은 12억3639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1분위 가격은 달랑 505만원 오르는 사이 5분위 가격은 6억7561만원이나 폭등했다.

이에 따라 5분위 가격을 1분위 가격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문 정부 출범 당시 4.7에서 현재 10까지 급등했다. 이는 주택시장의 양극화 정보를 보여주는 것으로 아파트 5분위 배율이 10을 넘은 건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KB금융지주의 2021년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 기준은 부동산 자산은 최소 50억원, 금융자산은 최소 30억원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들은 넉넉한 현금을 활용해 인기지역 주택을 사는 데 주저함이 없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와 세금 부담으로 대부분 사람들이 주택 거래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가 올들어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건 부자들은 여전히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실제 분양 평가 업체 리얼하우스가 국토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 1월 강남구는 거래량의 56.6%가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신고가에 계약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면적 196.21㎡가 1월 80억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64억원)을 훌쩍 뛰어넘긴 게 대표적인 사례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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