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KBO 차기 총재 후보로 추천…야구인 최초
야구인 출신 최초로 KBO 총재 후보에 오른 허구연 해설위원 [OSEN]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허구연(71) 해설위원이 야구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에 오른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대표와 KBO 사무국은 1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4차 이사회에서 허구연 위원을 차기 총재 후보로 추천했다.

허구연 위원은 최고 의결 기구인 구단주 총회서 재적 회원 '3/4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제24대 총재로 선출될 예정이다. 이사회 결과는 구단주 총회에서 뒤집히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 허 위원이 구단주 총회를 통과하면 그동안 기업인과 정치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KBO 총재에 야구인 최초로 오르게 되는 것이다.

1951년 진주에서 태어난 허 위원은 경남중·고를 거쳐 고려대에 진학했다. 1970년대 실업팀 상업은행, 한일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한 허 위원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MBC 해설위원으로 변신했다.

1985년 10월 34세의 최연소 나이로 프로야구 청보 핀토스 사령탑에 올랐지만 1986년 5월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1987년 롯데 자이언츠 코치, 1990년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코치로 활동하기도 했다. 1991년 방송에 복귀해 고 하일성 전 KBS 해설위원과 함께 야구 해설가 투톱으로 맹활약하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꼼꼼한 준비는 물론, 국내의 열악한 야구 환경과 부족한 인프라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때문에 '허프라'(허구연+인프라), '기승전돔'(언제나 돔구장 얘기로 끝난다는 뜻) 등의 별명을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