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청와대가 여고생들의 군 위문 편지를 금지해 달라는 국민 청원에 11일 "이번 사안을 통해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제도 운영이 여전히 남아있고 꾸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며 국민들의 인식 변화를 제도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이날 국민청원 답변을 통해 "정부와 교육당국은 앞으로 각급 교육청들과 함께 학교 교육활동이 사회 변화와 그에 따른 인식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와 실천을 바탕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자고등학생이 국군 장병에게 보낸 위문편지가 공개돼 논란이 됐다. 편지에는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당 학교 학생들은 군인을 조롱한다는 비난이 이어졌고, 이후 국민청원에는 여고생의 위문편지를 쓰게 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약 21만여 명의 국민이 동의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방문해 파악한 결과, 위문편지가 오래전부터 관행적으로 실시해오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 시대 흐름에 맞는 평화·통일 교육 활동의 변화 요구, 그리고 성역할에 대한 여전한 편견이 반영된 교육 활동 등 기존의 수업에서 고려되지 못했던 지점들을 되돌아보게 한다”며, “학교 현장에서의 형식적인 통일·안보교육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평화 중심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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