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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 우리사주로 성과급 지급 늘어난다 [서정은 기자의 나·알·아]
일부 관계사 2020년부터 지급
계열사 확대 전망
주가부양 1차 목표
직원과 주주 공생 차원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관계사 직원들의 성과급을 우리사주로 지급할 전망이다. 일부 관계사가 이제 갓 도입을 시작헸는데, 직원들의 애사심을 늘리는 동시에 주가부양 효과를 노리겠다는 취지다.

하나금융은 최근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통해 “일부 관계사가 성과급 중 일부를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해 우리사주를 매입했거나, 매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사주제도는 기업 또는 정부가 각종 정책적 지원을 제공해 근로자로 하여금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의 주식을 취득·보유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금융은 지주를 포함해 은행, 증권, 카드 등 그룹사 임직원들이 우리사주조합에 가입돼있다. 2007년 6월부터 우리사주조합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은 약 1.04%다.

하나금융이 관계사들까지 우리사주로 성과급 지급을 검토하는건 직원들의 주인의식 함양 및 성과공유 차원이다. 금융지주 특성상 안정적 배당소득을 꾀할 수 있고, 세제상의 여러 가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이미 다른 금융지주들도 우리사주제도를 활성화해 운영 중인 상태다.

다만 하나금융은 급여의 일부를 우리사주에 출연할 경우 직원들의 반발이 클 수 있어 성과급으로 이를 한정했다. 2020년과 최근에 일부 관계사가 주식으로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시일을 두고 여러 관계사로 이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사주를 활용한 성과급 지급이 활성화될 경우 관건은 역시 주가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4만원대 중반에서 움직이며 2018년 5만원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정태 회장이 2021년 수취한 성과급이 전년대비 2억원 이상 줄어든 것 또한 주가가 예상보다 저조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사주 출연이 늘어날수록 주식 흐름에 따라 직원들의 직접적 이해관계가 맞닿아있어 주가부양 필요성이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다.

차기 수장으로 내정된 함영주 현 부회장 또한 채용 관련 선고가 남은 상태인만큼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주가부양을 위해 해외 기업설명회(IR) 등에 최우선 초점을 두고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직원과 주주간 성과급을 두고 누구의 몫인지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느냐”며 “주식으로 성과급을 지급해 이같은 문제를 막고, 주주와 직원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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