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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침없는 보스기질·뚝심의 ‘칼잡이’…대권 금단 영역 깨고 잇단 ‘첫’ 기록
2013년 수사외압 폭로 ‘좌천’ 고통
탄핵정국 수사팀장 이후 승승장구
유년 시절과 초등학교 시절
고등학교 시절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2013년 국회 국정감사) 불과 1년 전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권력에 맞선 ‘원칙주의자’다. 윤 후보의 성공기는 반전 드라마의 연속이었고 롤러코스터 인생 그 자체였다. 교수의 아들, 사법시험 9수, 칼잡이, 스타 검사 좌천, 부활…. 그런 그가 첫 국회의원 0선, 첫 검찰총장 출신, 첫 서울대 법대, 첫 서울 출생 대통령 등 수많은 대권의 금기를 깬 인물로 대한민국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8전9기…9수 만에 입은 검사복=1960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대학교수 부부의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난 윤 당선인은 ‘더 구체적인 학문을 하라’는 부친의 권유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고 한다. 5·18 민주화운동 직전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교내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뒤 외가가 있던 강원도 강릉으로 석 달간 피신한 일은 유명한 일화다.

8전9기, 9수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하면서 늦깎이 검사로 평범한 이력을 거치다 노무현 정부 들어 굵직굵직한 특수 사건에 투입되며 ‘칼잡이’로 명성을 높였다. 2002년 검사 옷을 벗고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다시 친정으로 복귀했다. 2003년 SK 분식회계 사건과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비리 사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 BBK 특검, 부산저축은행 사건,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을 맡았다. 이후 대형 사건 수사마다 차출됐고,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유의 보스 기질로 그의 주변엔 따르는 후배 검사들이 많았다고 한다.

대학교 시절
9수 합격 후 사법연수원 입학 전
검사 시절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윤 당선인이 스타 검사로 대중에 알려진 것은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윗선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다. 이후 지방 고검 검사로 좌천, 4년간 외곽을 떠돌았다. 윤 당선인은 2016년 탄핵 정국을 맞아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이라는 중책으로 맡으면서 승승장구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발탁됐고, ‘적폐 청산’ 수사와 공소 유지를 진두지휘하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끌어냈다. 2019년에는 검찰총장에 파격 임명되면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그의 이미지가 돋보이게 된다.

▶정치인 윤석열을 키운 건 조국 사태=조국 사태는 ‘정치인 윤석열’을 만든 변곡점이다.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해야 한다”며 조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밀어붙였다. 2030을 중심으로 ‘공정의 아이콘’으로 자리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추·윤 갈등’까지 겹치면서 ‘윤석열을 키운 건 조국과 추미애’라는 말이 나왔다. 추 전 장관과 파열음이 커질수록 입지는 탄탄해져만 갔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월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온다.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며 당시 검찰총장인 그를 한껏 치켜세우기도 했다. 마침내 지난해 3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임기를 넉 달여 남기고 전격 사퇴, 정치판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도 여야를 통틀어 지지율 1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후 ‘6·29 선언’을 통해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했고, 7월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해 ‘대선 열차’ 막차 티켓을 얻어 본격적인 정치인 행보를 시작했다.

▶반전의 신인 정치인…각종 논란 정면돌파=신인 정치인으로 적응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윤석열 X파일’ 논란으로 도덕성 리스크가 부각됐고, 과감하지만 서툰 화법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이나 ‘개 사과’ SNS 글은 치명적인 실책으로 꼽힌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집중견제를 받았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탄탄한 지지율을 유지했다. 강문규 기자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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