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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 선택, 윤석열]인플레이션 잡을 통화정책 수장, 금리 인상 피하지 못할 것
이달 말 이주열 총재 퇴임
원자재, 공급망 병목 풀리지 않아
금리인상 기조는 유지될듯
이주열 현 한은 총재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후임 한국은행 총재 인선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은 총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통화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속도’가 관건일 뿐,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일각에서는 최근 급등한 물가와 임박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고려할 때 상반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서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오는 4월 또는 5월 통화정책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4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동결했지만, 치솟는 물가를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한은은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물가안정을 가장 우선하는 상황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다섯 달째 3%대에 머물고 있다.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은 2010년 9월∼2012년 2월(18개월 연속) 이후 약 10년 만이다.

물가 상승 요인 중 하나인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발발로 인해 석유 등 국제 원자재와 농산물 가격이 재차 급등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은 갈수록 커지는 중이다. 한은 역시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지난달 금통위 직후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1%로 크게 올려 잡았다.

물론 정권이 바뀐 만큼 한은 스탠스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만약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새 총재가 한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입장을 재평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한은이 부동산 시장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활용하는 것에 국민의 힘이 반대해왔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이달 말 퇴임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뒤를 이을 한은 수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차기 총재 하마평은 대선 전부터 꾸준히 거론됐다. 이승헌 현 한은 부총재와 윤면식 전 부총재,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수석이코노미스트) 겸 경제자문역, 윤석열 캠프 경제브레인 역할을 맡았던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 10여명이 총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는 상황이다.

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신임 총재가 내정돼야 한다. 청와대가 대통령 당선인의 의견을 반영해 내정자를 서둘러 지명하면 이 총재 퇴임 후 공백없이 4월 1일 취임할 수 있다.

다만 후임 인선 시기가 촉박한 만큼, 한은 안팎에서는 이 총재 퇴임 이후 상당 기간 한은이 부총재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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