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댄스 듀오 '클론' 출신 DJ 구준엽(53)이 대만 배우 쉬시위안(서희원·46)과 결혼을 발표한 다음날 대만으로 출국했다.
9일 대만 TVBS 방송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오전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한 구준엽을 보도했다.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 뒤 '보그 타이완'이 "20년 만의 재회, 드라마보다 더 짜릿한 러브스토리"라고 보도하는 등 이미 현지 언론의 관심이 고조된 상황이다.
커다란 흰색 마스크를 쓰고 카키색 모자와 점퍼 차림으로 대형 백팩을 멘 구준엽은 공항 관계자를 따라 조용히 이동했다. 미리 대기한 차에 탑승, 공항을 떠났다.
현지 언론은 구준엽을 "대만 사위"로 칭하며 "구준엽은 격리 후 쉬시위안을 만나 약 두 달 간 대만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구준엽은 현지 호텔에서 10일 간 격리한 뒤 쉬시위안과 만나 현지에서 혼인신고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그녀의 전 남편 중국 재벌 2세 왕샤오페이와 사이에서 둔 여덟 살 짜리 딸과 여섯살짜리 아들이 머물 곳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구준엽에 대해 쉬시위안의 두 자녀는 물론 그녀의 동생인 방송인 쉬시디(서희제·44) 역시 크게 환영하고 있다고 현지 미디어들은 전했다. 쉬시디는 평소 한류스타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론 활동으로 중화권 원조 한류스타로 통하는 구준엽은 대만판 '꽃보다 남자'로 유명한 쉬시위안과 20여년 전 약 1년간 교제했다.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살기로 결정했다. 이미 한국에선 혼인 신고를 마쳤다.
쉬시위안은 2011년 왕샤오페이와 결혼했다가 작년 이혼했다. 이후 구준엽이 20년 전 쉬시위안의 전화번호를 찾아 연락을 했고 번호가 그대로여서, 두 사람의 인연이 영화처럼 다시 맺어졌다.
앞서 구준엽은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쉬시위안과 결혼을 알리며 "20년 전 사랑했던 여인과 매듭을 못 지은 사랑을 이어가려 한다"고 깜짝 고백했다.
구준엽은 "그녀의 이혼 소식을 듣고 20년 전 그 번호를 찾아 연락해 보았고, 다행히 그 번호 그대로여서 우린 다시 연결될 수 있었다"며 "이미 많이 지나간 시간 더 이상 허비할 수 없어 제가 결혼을 제안했고, 그녀도 받아들여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