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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러군에 포위당한 마리우폴 현지 처참한 삶…21세기 맞나 [나우, 어스]
엄마 먼저 보낸 6세 여아는 홀로 견디다 탈수로 숨져
아이들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천진난만하다. 이들은 수도가 끊겨 어른이 주는 물 한 컵을 나눠 마셔야 한다. [노코멘트TV 유튜브 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민간인들의 처참한 삶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군이 배분해주는 생수로 버티던 이들 중 6세 아이는 탈수로 사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8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6살 여자아이 타냐가 탈수로 사망했다"고 알렸다. 그는 "타냐의 어머니는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삶의 마지막 순간, 타냐는 혼자였다"고 했다.

이 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3일째다.

전기가 끊겨 어두운 방 안에 주민들이 둘러 앉았다. 한 여성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노코멘트TV 유튜브채널]

보이첸코 시장은 "타냐는 파괴된 집 잔해에서 발견됐으며, 얼마나 오랫동안 이 아이가 고통을 겪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면서 "이는 8일째 봉쇄된 마리우폴의 많은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21세기에 어린이가 그런 식으로 죽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그는 어린이가 탈수로 사망한 건 "아마도 나치의 침공 이후 수십 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가스 공급이 끊겨 취사가 어렵게 되자 한 주민은 벽돌로 작은 아궁이를 만들어 불을 지핀 뒤 냄비를 올려뒀다. [노코멘트TV 유튜브채널]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오는 동영상 속에서 마리우풀 주민들은 수도, 전기, 난방, 가스가 끊긴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군이 주는 전기 선에 간신히 의지해 주민들이 모여서 한꺼번에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벽돌로 급조한 아궁이에서 음식을 요리한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도 보인다. 아이들은 어른이 주는 작은 종이컵에 담긴 물 한 컵을 여럿이서 나눠 마셨다. 누군가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자 한 아이는 신이 난 듯 춤을 췄다.

주민들은 필사적으로 견디고 있지만 일부 주민은 처참한 전쟁의 상황에 눈물을 흘렸다.

우크라이나 군이 제공한 전기 선을 이용해 여러 주민들이 다함께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있다. [노코멘트TV 유튜브채널]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의 점령지인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림반도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요충지다.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점령하면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육로 회랑이 완성되는 까닭에 마리우폴은 개전 전부터 러시아군의 최우선 목표로 꼽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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