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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폴란드의 미그 전투기 우회 제공 제안 거부
美 국방부 “나토 동맹 전체에 심각한 우려될 수”
폴란드, “보유 미그-29기 전량 미국 손에 넘겨”

[DW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폴란드가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미그(Mig)-29 전투기를 제공하겠다고 한 제안을 미국 국방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폴란드의 제안이 쉽게 옹호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미 정부의 처분에 맡겨진 전투기가 독일의 미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지에서 출발해 러시아와 맞서는 우크라이나로 향한다는 건 나토 동맹 전체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할 실질적 이유가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면서 "폴란드가 보유한 항공기를 우크라이나에 넘길지는 궁극적으로 폴란드 정부가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폴란드 외무부는 이날 자국 공군이 운용하던 28대의 미그-29 전투기 전량을 독일 주둔 미국 공군기지에 배치하고, 미국의 처분에 맡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도 우크라이나에 미그-29기를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조종사들이 추가적 훈련 없이도 바로 몰 수 있는 러시아제 미그 전투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군 지원은 전쟁 개입으로 간주하겠고 경고해 온 터라, 폴란드의 제안은 확전 우려를 낳았다.

커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폴란드 정부와 현재 접촉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폴란드가 미그기를 우크라이나에 넘기면 F-16 전투기를 폴란드에 제공해 군사력 공백을 메워주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폴란드는 미그기를 우크라이나에게 직접 제공하지 않고 미국 측에 넘기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폴란드의 미그-29 제공은 '뜻밖의 행동'이라면서 "내가 알기로 이 항공기들을 우리에게 넘긴다는 건 사전에 상의 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AFP 통신은 미 국방부 대변인의 성명에 대해 "미국이 폴란드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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