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 시종 네거티브로 얼룩진 대선전…그래서 투표해야 한다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투표일이 마침내 도래했다. 지난 3~4일 사전투표를 통해 유권자 3분의 1가량이 이미 투표를 마쳤다. 9일 본 투표일에는 빠짐없이 투표장에 나가 모두에게 주어진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투표에 참여해야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층 공고해지는 것은 물론 선출된 공직자들은 민심의 준엄함을 거듭 깨닫고 두려워할 것이다.

돌이켜보면 이번 대선전은 시종일관 네거티브로 얼룩졌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국가지도자로서의 인품과 역량을 보여야 할 TV토론에선 상대 후보를 겨냥한 독설만 난무했다. 미래 전략과 비전을 놓고 치열한 거대담론을 기대했던 국민의 실망감은 이루 말로 설명이 어려울 만큼 컸다.

여야 후보자가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된 유세전은 더 볼썽사나웠다. 막말과 조롱, 인신공격성 발언이 판을 치고, 어설픈 퍼포먼스 경쟁으로 가득했다. 선거전 판세가 워낙 박빙으로 흐르다 보니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전략 차원이라지만 누가 봐도 정도를 넘어섰다. 각 후보 진영에선 후보 장점과 능력을 피력하는 게 아니라 상대 후보 약점을 찾아 공격하는 데에 모든 역량을 기울을 정도였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의 몫이다. 그나마 차선(次善)도 아닌 차악(次惡)을 선택해야 할 지경이 되고 말았다. 오죽하면 하면 외국 언론들조차도 최악의 선거전이라고 혹평을 쏟아냈겠는가.

더 안타까운 것은 공정한 선거를 위한 심판자 역할을 해야 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선거전이 온통 혐오와 증오, 조롱과 막말로 뒤덮이는데도 제재는커녕 오히려 이를 부추기는 공개 표현을 무차별적으로 허용해 국민은 더 당혹스러웠다. 코로나 확진자 사전투표에서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혼란은 결국 선관위의 관리 능력 부재의 산물인 셈이다. 본 투표 당일에는 철저한 대비로 소중한 국민의 권리가 침해되는 일이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특히 각 정당은 이번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구실로 악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선관위의 책임이 더 무거운 것은 이런 까닭이다.

무엇보다 국민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비록 유례를 찾기 어려운 최악의 비호감 선거전이었고 그 바람에 국민의 정치 혐오는 말할 수 없이 더 깊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럴수록 우리는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한다. 그 한표, 한표가 낡아빠진 3류 정치를 밀어내는 준엄한 칼날이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한 걸음 더 발전하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