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내일 본투표에서도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 국민의 집단지성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내일 본투표에서도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 국민의 집단지성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선 전 마지막으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미 사전투표에서 37%에 육박하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총선과 대선보다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일은 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선택하는 ‘국민의 시간’”이라며 “나라와 국민의 운명과 미래를 선택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투표에 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부실 관리 논란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를 거론하며 보다 치밀한 투표 관리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인해 내일 본투표에서는 사전투표 때보다 훨씬 많은 확진자들의 투표 참여가 예상된다”며 “확진자가 연장된 시간에 별도로 투표하게 하는 것도 처음 시행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관위는 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투개표 관리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특히 사전투표 관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교훈으로 삼아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확진자들의 투표권 보장에 빈틈이 없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확진자들의 투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 장시간 대기해야 한다면 고통스럽기도 하고 증세가 나빠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면서 “투표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하는 데도 특별히 신경을 써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최근 동해안 대형 산불과 관련 신속한 진화와 피해 복구, 이재민 지원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번 산불은 50년 만의 가뭄과 강풍의 영향으로 순식간에 초대형 산불로 커졌고 진화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외국에서도 빈발하고 있듯이 우리나라의 산불도 이상기후의 요인이 본격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종 감염병이 더 자주 발생하듯이 대형산불도 더 자주 발생할 수 있고 갈수록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라면서 “관계 당국은 이처럼 변화하는 산불의 원인과 양상에 대비해 근본대책 마련과 함께 산불 예방과 신속대응체계, 광역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장비를 더 고도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고 신냉전 시대의 도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상황이 어디까지 확대되고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한편으로 우리나라는 높아진 국가위상에 따라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우리의 국력이 커져서 세계적인 과제와 국제협력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게 된 것은 보람있는 일이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부담을 동반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특히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의 외교와 안보에 대해서는 대선이 끝나면 당선자 측과도 잘 협력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