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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고립화’ 압박전략…美, 외교단절 베네수엘라와 회담
마두로정권 부정선거 당선후 처음
러 석유, 베네수엘라産 대체 관측도

미국이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동맹국이자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가진 국가인 베네수엘라와 이례적으로 수년 만에 회담을 개최했다.

미국과 베네주엘라의 공식 회담은 2019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부정선거 당선을 이유로 외교 관계를 단절한 뒤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이 러시아와 동맹을 맺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통해 러시아를 더 고립시키기 위한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과 국무부 협상가는 지난 5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마두로 정권 관계자를 만났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합의안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일부 전문가는 이번 회담으로 정치적 위기에 빠진 미국이 중요한 정책적인 변화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현재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제재를 논의하고 있는 와중에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대체품으로 보고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 보유국이다. 2020년 기준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은 3030억배럴이었다. 미국은 2019년 마두로 대통령 부정선거 사태 이후 베네수엘라의 석유부문에 강력한 제재를 가했지만, 석유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국 에너지시장 조사업체 아거스미디어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장기간 제재에 적응해 미국이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석유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제재 당시 베네수엘라는 동맹국인 중국, 이란, 그리고 러시아에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크리스토퍼 사바티니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의 라틴아메리카 선임연구원은 “미국이러시아의 이익을 해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수십억달러의 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정확한 전략이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남미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지우고 싶어 한다”며 “이는 미국의 민간 기업을 베네수엘라로 다시 진입시키고 러시아를 몰아내기 위한 작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와 관계를 재건하려는 노력에는 인권 문제와 같은 리스크가 수반된다”며 “미묘한 외교적 균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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