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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줌 통해 美의회 격정 지원 호소…의원들 “우크라에 영광을” [나우,어스]
비행금지구역·원유 수입금지 요청
일부 의원, 지침 어긴 ‘실시간 트윗’에 눈총
[마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수백명의 미국 의원들과 화상 면담을 통해 미국의 추가 지원을 강력히 요청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남아 러시아와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 플랫폼 ‘줌’을 통해 미국의 상·하원 의원들을 만났다.

이 면담에 참석한 의원들은 300명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의원이 535명임을 감안하면 주말인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의원이 동참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군용 티셔츠 차림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는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감성을 자극하며 전쟁 종식을 위해 군사 지원과 러시아 제재 등 더 많은 일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그간 지원에 감사를 표시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영공의 비행금지 구역 설정,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항공기·드론·방공 미사일 등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또 우크라이나인이 겪는 고통을 언급하며 러시아 국민도 제재의 고통을 느낄 필요가 있다고 한 뒤 비자와 마스터카드 결제망에서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까지 포격하는 러시아를 악마라고 칭하면서 의원들에게도 “여러분이 몇 달 전 러시아 제재를 시작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당신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에 고취됐다”고 격려했고, 일부 의원은 면담 말미에 ‘슬라바 우크라니(Slava Ukraini·우크라이나에 영광을)’라고 외치며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인도적 지원을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100억달러의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 중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의 경우 의회에서 찬성론이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국제적 공급난에 따른 유가 상승을 우려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비행금지 구역 설정은 의회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사안이다. 최악의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의 교전으로 이어져 세계대전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나토도 이 요구는 거부한 상태다.

면담이 끝난 후 일부 의원들이 사전에 공지한 보안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눈총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측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소셜미디어에 관련 내용을 공유하지 말라고 요청했었다.

하지만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스티브 데인스 상원 의원 2명은 면담 도중 젤렌스키 대통령의 사진을 공유하며 “줌 콜이 진행중”이라는 트윗을 올렸다가 몰지각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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