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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尹 ‘소수점 초박빙’…2030·중도 많은 安 지지층 어디로?
초미의 관심 ‘안철수 표’ 향방은?
20대 11.4%·30대 14.7%가 安
무당층·정의당 지지자 비중도 높아
단일화 영향 ‘원팀 尹’ 쏠릴 가능성
중도사퇴·협상 피로감에 역풍 불수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선택하면서, 안 후보 지지표심이 어느 곳을 향할지에 따라 대선판이 출렁이고 있다. 안 후보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만큼, 윤 후보 지지로의 표심 이동 가능성이 가장 크다. 다만 이번 ‘단일화’는 명분과 시기 측면에서 안 후보 지지층을 충분히 설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안 후보 지지층을 정당 지지도·지지 강도·교체 의향·정치성향 등으로 교차분석 했다.

▶安표심, 윤으로 얼마나?=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일~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포인트)으로 한 헤럴드경제 6차 월간 정례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 지지율은 7.2%로 집계됐다. 윤 후보는 44.4%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3.7%를 기록하는 초박빙 경쟁 양상이었다.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비율은 5.4%,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24.1%로 조사됐다. 계속 지지 여부는 통상 ‘지지 강도’로 해석된다. 안 후보 지지층 중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지난 1월엔 11.6%, 2월엔 19.9%였다. 선거가 임박할 수록 ‘사표 심리’가 강해지며, 후보 교체 응답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 지지층 구성을 보면 2030세대와 이념적 중도·무당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안 후보는 20대(18~19세 포함)에선 11.4%, 30대에선 14.7%의 지지율을 얻었다. 안 후보 전체 지지율보다 높다.

또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무당층과 정의당 지지자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국민의당 지지자는 26.5%, 정의당 지지자는 9.2%, 국민의힘 4.8%, 더불어민주당 1.9% 등으로 집계 됐다. 지지정당이 없다(잘모름 포함)는 응답자 중에선 19.2%였다.

국민의당 지지층을 분석하면 안 후보 지지율은 26.5%였고, 윤 후보 지지율은 61.7%, 이 후보 지지율은 8.2%, 심 후보 지지율은 1.7%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의당 지지층 10명 가운데 6명 가량은 이미 윤 후보를 지지하고 있으며, 이는 여론조사에도 이미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월과 2월 조사를 보더라도 60% 안팎의 국민의당 지지층은 윤 후보를 지지했다. 대선 막바지 최대 변수는 안 후보를 지지했던 26.5% 표심의 향배다.

안 후보 지지자는 보수성향 유권자층에선 5.2%, 진보성향층에선 5.4%, 중도성향층에선 9.8%, 잘모르겠다는 응답자 중에선 12.7%를 차지했다. 이념 성향으로 보면 안 후보 지지자 중 중도층이 상대적으로 많고, 보수-진보는 비슷하다는 얘기다. 안 후보 지지층 중 진보-보수 성향층이 비슷한 비율로 각각 이·윤 두 후보로 나뉘어진다고 가정하면, 중도층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릴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한국갤럽·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지난 1~2일 이 후보와 윤 후보, 심 후보의 3자 구도를 가정해 조사한 결과 이 후보 42.2%, 윤 후보 42.5%, 심 후보는 7.3%로 집계됐다. 윤 후보가 불과 0.3%포인트(p) 격차로 이 후보를 앞섰다. 특히 안 후보 지지자 가운데 윤 후보 지지로 옮겨간 응답자는 26.8%인 데 비해, 이 후보 지지로 이동한 비율은 36.9%에 달해 10%p 이상 많았다.

▶安 지지층 피로감 변수=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효과에 대한 분석은 엇갈린다. 정치권에선 정권교체 여론의 결집으로 윤 후보에게 조금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이 나온다. 그러나 완주를 거듭 다짐했던 안 후보의 중도 사퇴에 대한 실망감과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양 후보간 폭로전에 따른 후유증으로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윤 후보측으로선 안 후보의 지지층을 얼마나 끌어 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두 후보는 그동안 ‘단일화 제안’과 ‘결렬 선언’, 이후 폭로전 양상으로 비화된 단일화 불협화음이 심했고 안 후보 지지층 중 적지 않은 수는 국민의힘이 안 후보를 ‘모욕’했다고 여기기도 했다. 게다가 안 후보가 누차 완주의사를 밝혀온 상태에서 돌연 단일화를 선언하며, 안 후보 실망감도 비교적 높다. 실제로 안 후보의 단일화 선언 이후 국민의당 게시판에는 ‘탈당하겠다’는 격앙된 글이 다수 게재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단일화 효과로 윤 후보 지지율이 3% 가량 높아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최진 대통령 리더십연구원장은 “안 후보 지지율이 10%라 가정하고 안 후보의 결정에 따라 움직일 표가 5%정도로 본다. 다만 이럴 경우 여권표 결집 가능성도 커지는데 2% 안팎이다. 결과적으론 윤 후보 표가 3% 가량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안 후보 지지율을 5%로 보고 이 가운데 60% 정도가 윤 후보 지지로 이동한다고 보면 실제로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폭은 3% 가량 정도 된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홍석희·배두헌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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