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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표 7.2% 어디로 갈까… “尹 오를 것”-“여권 결집” [KSOI]
7.2% 안철수 지지층…‘원팀 尹’으로 쏠릴 가능성 커
安 지지층, 정의당 지지비율 높아 沈 선전 가능성도
尹 객관적 우세 속 여권표 결집 등 막바지 대선 변수

[헤럴드경제=홍석희·배두헌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단일화를 선택하면서 안 후보 지지 표심이 어디로 향할 것인가를 두고 대선판이 출렁이고 있다. 안 후보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만큼 윤 후보 지지로의 표심 이동 가능성이 가장 크다. 다만 이번 ‘단일화’는 명분과 시기 측면에서 안 후보 지지층을 충분히 설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안 후보 지지층을 정당 지지도·지지 강도·교체 의향·정치 성향 등으로 교차 분석 했다.

▶安 표심, 尹으로 얼마나=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포인트)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 지지율은 7.2%로 집계됐다.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비율은 5.4%,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24.1%로 조사됐다. 계속 지지 여부는 통상 ‘지지 강도’로 해석된다. 안 후보 지지층 중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지난 1월엔 11.6%, 2월엔 19.9%였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사표 심리’가 강해지며 후보 교체 응답비율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정의당 지지자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안 후보 지지층 중 국민의당 지지자는 26.5%, 정의당 지지자는 9.2%, 국민의힘 4.8%, 더불어민주당 1.9% 등으로 집계됐다. 안 후보 사퇴로 흩어질 ‘안철수 표심’ 중 정의당으로 갈 가능성이 큰 표 역시 무시 못할 수준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은 대선 후 국민의힘과 합당 절차가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안 후보 지지층 중 타 정당 지지비율을 단순셈하면 국민의힘보다 정의당으로 이동할 표가 더 많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국민의당 지지층을 분석하면 안 후보 지지율은 26.5%였고, 윤 후보 지지율은 61.7%,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8.2%, 심상정 정의당 후보 지지율은 1.7%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의당 지지층 10명 가운데 6명가량은 이미 윤 후보를 지지하고 있으며, 이는 여론조사에도 이미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월과 2월 조사를 보더라도 60% 안팎의 국민의당 지지층은 윤 후보를 지지했다. 대선 막바지 최대 변수는 안 후보를 지지했던 26.5% 표심의 향배다.

안 후보 지지층을 정치 성향으로 다시 분류하면 자신을 보수라 응답한 비율은 5.2%, 진보라 응답한 비율은 5.4%, 중도라 응답한 비율은 9.8%였다. 진보 성향의 유권자는 이 후보를,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윤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후보·윤 후보 둘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한국갤럽·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지난 1~2일 이 후보와 윤 후보, 심 후보의 3자 구도를 가정해 조사한 결과, 이 후보 42.2%, 윤 후보 42.5%, 심 후보는 7.3%로 집계됐다. 윤 후보가 불과 0.3%포인트(p) 격차로 이 후보를 앞섰다. 특히 안 후보 지지자 가운데 윤 후보 지지로 옮겨간 응답자는 26.8%인 데 비해 이 후보 지지로 이동한 비율은 36.9%에 달해 10%포인트 이상 많았다.

▶安 지지층 피로감 변수=윤 후보와 안 후보가 ‘원팀 선언’을 하면서 선거 판세는 일단 윤 후보가 우위를 점한 것은 객관적 사실로 해석된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저희 두 사람은 원팀이다.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후보 단일화가 정권교체 여론결집으로 이어진다면 윤 후보가 넉넉한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관건은 안 후보의 윤 후보 지지 선언으로 안 후보 지지층을 윤 후보 지지로 얼마나 옮겨 갈 수 있느냐다. 두 후보는 그동안 ‘단일화 제안’과 ‘결렬선언’ 이후 폭로전 양상으로 비화된 단일화 불협화음이 심했고, 안 후보 지지층 중 적지 않은 수는 국민의힘이 안 후보를 ‘모욕’했다고 여기기도 했다. 게다가 안 후보가 누차 완주 의사를 밝혀온 상황에서 돌연 단일화를 선언하며, 안 후보에 대한 실망감도 비교적 크다. 실제로 안 후보의 단일화 선언 이후 국민의당 게시판에는 ‘탈당하겠다’는 격앙된 글이 다수 게재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단일화 효과로 윤 후보 지지율이 3%가량 올라갈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최진 대통령 리더십연구원장은 “안 후보 지지율을 10%로 가정하면 안 후보의 결정에 따라 움직일 표가 5% 정도로 본다. 다만 이럴 경우 여권표 결집 가능성도 커지는데 2% 안팎이다. 결과적으론 윤 후보 표가 3%가량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안 후보 지지율을 5%로 보고 이 가운데 60% 정도가 윤 후보 지지로 이동한다고 보면 실제로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폭은 3%가량 된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KSOI 대선 여론조사 개요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조사

▷모집단 :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표본 수 : 전국 1006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 무선 ARS 자동응답조사(무선 100%), 무선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 10.7%

▷가중값 산출 및 적용 :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2년 1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조사기간 : 3월 1~2일(2일간)

hong@heraldcorp.com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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