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직을 내려놓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항상 감정에 솔직한 분이라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예전에 그 분에게 '그 자'라고 표현한 적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 대표는 전날 윤 후보로의 야권 단일화를 선언한 후 합의 전까지 자신과 직간접적으로 신경전을 벌인 이 대표를 놓고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했는지는 잘 모른다"며 "저는 별로 관심 없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에 "인간적인 대응이 흥미롭다"고 했다. 진행자가 '그 뜻이 무엇인가'라는 취지로 묻자 재차 "흥미롭죠. 인간적인 분이라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집권하면 꾸려질 '국민통합정부'의 구상을 놓고 정치권에서 여러 예측이 나오는 데 대해선 선을 그었다.
야권에선 윤 후보가 지난달 27일 안 후보의 결렬 선언으로 단일화 협상이 무산되기 전까지 제안했던 '대등한 자격의 공동 인사권'이 유효할지 여부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당시 안 후보 측은 합당을 전제로 서울·부산·인천시당위원회에서 양측 인사의 공동 위원장, 최고위원 2명 지명권,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등 차기 대권에 도전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핵심 당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 2명 지명권을 놓고 "저는 들은 바가 없고, 당 차원에서 그런 제안을 한 적도 없다"며 "협상단이라는 게 전권을 위임받은 적도 없다. 이는 전적으로 당의 영역"이라고 일축했다. 공동 위원장 등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에서 요구는 할 수 있겠다"고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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