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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틱인베스트먼트, 디피씨 매각…지배구조 개편 일단락
전기변환장치 제조사 700억 양수
공시대상기업집단 아닌 PEF전업집단으로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디피씨를 어플라이언스챔피언에 약 70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부터 진행한 모회사 디피씨와의 흡수합병에 이어 이번 디피씨 사업부문 매각까지 지배구조 개편이 일단락된 모습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디피씨 주식 2000만주를 어플라이언스챔피언 및 어플라이언스히어로에 전량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양도 금액은 700억1700만원이며 양도예정일은 오는 10일이다.

어플라이언스챔피언은 PEF 운용사 겸 밴처캐피탈(VC)인 TS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회사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 및 재무구조의 개선을 위해 양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모회사인 전기변환장치 제조업체 디피씨와 합병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우회상장하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최초의 PEF 운용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디피씨를 물적분할 후 매각하는 것은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당시 합병으로 자산이 5조원이 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PEF 운용사에 일반 대기업과 같은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 'PEF전업집단' 규정을 마련했다. 비공개 거래를 원칙으로 하는 PEF 운용사가 공시, 신고 의무 등을 모두 적용받는 건 투자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탓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번 매각을 통해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예외인 'PEF전업집단'으로 분류된 것이다.

1982년 설립된 디피씨는 전자레인지에 사용되는 고압변성기와 노이즈필터, 인버터 등을 제조·판매해 온 기업이다. 1997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삼성, LG, 샤프, 파나소닉 등 국내외 기업에 공급해왔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백색가전 수요도 증가, 디피씨 매출도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TS인베스트먼트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출신의 김웅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디피씨의 안정적인 실적을 보고 인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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