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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멕시코 FTA 협상, 14년 만에 재개…아연 등 핵심자원 공급망 협력
양국 통상장관회담서 합의
북미·남미·아태 진출 용이
여한구(왼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타티아나 클로우티에르 멕시코 경제부 장관과 양국 FTA를 14년만에 재개키로 합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우리나라와 멕시코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14년 만에 재개한다. 양국은 2006년 FTA 전 단계 격인 전략적 경제보완협정(SECA)을 개시했으나 2008년 관련 협상이 중단된 상태였다.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 중 우리나라의 1위 교역상대국이며, 우리나라는 멕시코의 아시아 2위 교역국이다. 특히 멕시코는 지정학적으로 북미와 남미 지역을 잇는 위치에 있고 북미·남미·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FTA 네트워크를 보유해 우리나라로선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다. 특히 멕시코는 포괄적·점진적 경제동반자협정(CPTPP)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양국 FTA 타결시 우리나라의 CPTPP 가입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197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자동차인 ‘포니’의 최초 수출국이자 중남미 국가 중 석유매장량 3위인 에콰도르과 6년만에 SECA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타티아나 클로우티에르 멕시코 경제부 장관과 회담하고 한-멕시코 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상반기 중 1차 협상 개최를 목표로 이달 중 예비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멕시코는 우리나라 10대 수출국 중 홍콩과 대만을 제외하고 유일한 FTA 미체결국이어서 FTA 체결 필요성이 컸다. 멕시코의 높은 관세율과 양국 간 상호보완적 무역구조를 고려하면 FTA를 체결할 경우 우리 업계의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멕시코 FTA는 전통적인 상품·서비스 교역 확대 및 투자 촉진뿐 아니라 공급망 복원력, 기후변화, 디지털 통상 등 신(新)통상 분야에서 양국 간의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통상장관회담에서 여 본부장은 공급망 안정성과 복원력 확보를 위해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멕시코 측에 제안했다. 이에 양측은 공급망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향후 실무협의를 통해 관련 논의를 진전시키기로 했다. 멕시코는 아연 생산량이 세계 6위이며 구리는 10위, 납은 5위, 형석은 2위로 자원 부국이다.

또 여 본부장은 4월 중 우리나라가 CPTPP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면 우호 회원국들과 긴밀하게 공조·협력해줄 것을 멕시코 측에 요청했다. 멕시코 측은 한국의 CPTPP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멕시코 현지에서 훌리오 호세 프라도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수산부장관과도 화상 회담을 열어 2016년 11월 이후 중단된 한-에콰도르 SECA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2016년 5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상품양허 격차 및 에콰도르의 과도한 개발도상국 특별대우 요구에 대한 입장차 등으로 인해 그해 11월 이후 협상을 이어가지 못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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