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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安 단일화…“공동정부 구성·선거후 합당”
D-6, 요동치는 대선판
尹·安 “정권교체 뜻 모았다”
민주 “나눠먹기 야합…심판 따를것”
野 단일화 효과에 긍·부정 교차
3월 9일 예정된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간의 초박빙 구도 속에 숨가쁘게 대선구도가 진행되고 있다. 3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며, 4~5일에는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앞서 2일 밤 대선주자들은 사회 분야를 주제로 열띤 TV토론회를 소화했다. 이날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대통령선거 투표함을 들고 백령도행 여객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안 후보가 사퇴하고 윤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단일 후보’로 뛰기로 했다. 양당은 대선 이후 합당도 추진한다. 이날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3일)된 깜깜이 상태로 들어가는 가운데 두 후보 간 단일화가 사전투표(4∼5일)를 하루 앞두고 이루어지면서 막판 대선 정국이 크게 요동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야합’으로 규정하면서 비상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당혹한 기색 속에서도 ‘역풍’을 기대하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윤·안 두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두 사람은 원팀”이라며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단일화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단일화”라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고 그 위에 공정과 상식, 과학기술중심국가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5면

안 후보가 먼저 “윤 후보를 지지키로 했다”고 했고, 윤 후보는 “안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두 후보는 공동 지향점으로 ‘국민통합정부’를 제시했다.

이들은 국민통합정부의 키워드로 미래·개혁·실용·방역·통합을 거론한 후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승자독식, 증오와 배제, 분열의 정치를 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지난 4년 반 동안 내로남불, 거짓·위선, 불공정 등 비정상으로 점철된 모든 국정운영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이후 즉시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도 추진키로 했다.

이들은 “함께 정권 교체, 정권 인수, 정권 준비, 정부 구성을 해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안 후보의 지지율이 어디로 갈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당장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야권 주자로 일관되게 ‘정권교체’를 외쳤다는 점에서 그의 지지층 중 대부분이 윤 후보 지지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단일화가 투표용지 인쇄까지 이미 끝난 시점에서 뒤늦게 이뤄진 데다가 협상과정에서 양측의 감정싸움 등 불협화음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효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특히 안 후보를 지지하던 20·30 여성이 윤 후보로 옮겨갈지, 되레 단일화에 실망해 이 후보 지지로 넘어갈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하는 등 대선을 엿새 남기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야권 단일화를 ‘야합’으로 비난하면서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전격적인 야권 단일화 합의에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흘러나오지만, 되레 위기감을 느낀 여권 지지층이 더욱 결집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읽힌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두 후보의 단일화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으로 규정한다”면서 “차분하게 대응하되,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문규·이원율 기자

mkkang@heraldcorp.com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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