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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가장 빠른 회복 4% 성장률…올 3%라도 가능할까
성장 걸림돌 현실화 된 우크라 침공
2010년 6.4% 이후 최대치…올 3% 전망
인플레이션·환율 리스크·유가 급등 등 난제
전문가 “수출경기 위축…3%달성 쉽지 않아”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유가가 이미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급등과 원화 가치 급락(원/달러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 가격(싱가포르 거래소 기준)은 지난달 28일 기준 배럴당 87.58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

지난해 우리나라가 4%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코로나19가 휩쓴 2020년 -0.9%의 마이너스 성장을 딛고 2010년 6.4% 성장 이후 최대치다. 하지만 올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예기치 않은 대외변수에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올해엔 성장률 전망치 3%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기는 등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은 국내 경제성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우크라니아 변수까지…만만치 않은 대내외 상황=한국은행은 3일 우리나라의 지난 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4% 성장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2%로 재화, 수출 분야 수치가 개선(0.4%포인트)되면서 속보치(1.1%)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올 성장률이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3% 성장 전망치를 유지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오미크론 확산 등은 하방 요인이나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출 ▷개선되는 소비 흐름 ▷추경 등 3가지 플러스 요인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관건은 성장의 하방과 상방 요인이 얼마나 지속되느냐다. 당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도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115달러까지 올랐고, WTI 역시 전날보다 7% 급등한 110.60달러에 마감했다. 여기에 산유국인 러시아를 비롯, 주요 산유국들이 추가 증산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원유 가격은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3% 경제성장률’은 ‘세계경제 4.9% 성장,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 73달러’ 를 가정해 전망됐다. 경제성장에 수출 비중이 절대적이고, 원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제 성장을 강하게 끌어내릴 수 있다.

환율 리스크도 관건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2일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그 이상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월 금리인상에서 0.5%포인트를 올리는 카드도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미 달러화 기준 환율은 3% 하락했다. 미국이 긴축으로 돌아서면, 달러는 원화대비 절상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 성장의 상방 요인이었던 수출도 하반기까지 호조를 이어갈 지 가늠이 어렵다. 1월과 2월 견조한 수출 흐름이 계속됐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공급병목 현상의 해소가 이뤄질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한은도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수출 호조는 짧게는 1분기, 길게는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자재 전반에 공급 충격…3% 달성 쉽지 않아”=이에 전문가들은 올해 3%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3% 달성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수출경기가 위축되는 측면이 크고 우크라이나로 인한 공급망 병목, 대내적으로는 인플레이션 문제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도 “정확히 수치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끝나기 전까지는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전반에서 공급 충격이 있을 것 같다”면서 “이러한 점을 미루어보면 아무래도 성장 전망을 하향조정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연초인 만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은 아직 시나리오 수준”이라며 “1분기 상황이 실질적 수치로 나와야 경제성장률을 수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방 압력이 높은 상황이지만 아직 연초인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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