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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安, 대선 후 즉각 합당…내각·지방선거도 ‘원팀’
국힘-국당 ‘화학적결합’ 가능할까
대선후 1주일내 절차 매듭 ‘험로’
安 “시너지 날 것”·尹 “차이 극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3일 야권 단일화 합의를 선언했다. 지난달 27일 단일화 최종 결렬을 언급한 지 나흘 만이다. 안 후보는 윤 후보 지지와 후보사퇴를 통한 ‘원팀’(One Team)을 선언하고 대선 후 합당도 추진한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통해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정권을 인수하고, 정권을 준비하며 정부를 구성해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저 윤석열은 안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해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며 ▷미래 정부 ▷개혁 정부 ▷실용 정부 ▷방역 정부 ▷통합 정부를 골자로 하는 ‘국민통합정부’ 구상을 발표했다. 미래 정부를 통해 진영논리를 극복하며 ‘실용정책’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개혁 정부로 당면한 개혁과제를 해내겠다는 구상이다. 또 시장 친화적인 정부로 과학과 실용의 정치 시대를 열고, 과학 방역과 미래지향적인 통합 정부를 표방한다.

나흘간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오다 ‘조건없는 단일화’에 이르게 된 과정에 대해 두 후보는 ‘대의’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 몸을 던져가면서 이 나라를 좀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바꾸고자 정권교체에 몸을 바친 사람”이라며 “개인적으로 어떠한 손해가 나더라도 그 대의에 따르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어제 TV토론 마치고 늦은 시간에 만나 구체적인 조건이랄 것도 없이 대의에 함께하기로 결의를 다졌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협치와 협업의 원칙하에 국민께 약속드린 국정 파트너와 함께 국정운영을 함께 해 나가겠다”며 “모든 인사는 정파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권에 몸담지 않은 인사들까지 포함하여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등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선 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즉시 합당을 추진하기로 했다. 실제로 합당이 성사되면 오는 6월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도 함께 치른다.

다만 합당 과정에서의 험로도 예상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SNS에 “지난 서울시장 선거 이후의 혼선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대선 종료 후 1주일 이내 합당 실무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 날 선 신경전을 벌여온 안 후보는 이 대표에 대해 “별로 관심 없는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여전한 감정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지방선거 문제보다 국민 승리의 대선을 이끌어내고, 대선 직후에 신속하게 합당 절차를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야권 단일화’가 성사됐지만 결국 ‘화학적 결합’이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중도’를 표방하며 ‘제3지대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안 후보의 정체성이 희석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그래서 인수위원회가 있는 것”이라며 “저희는 저희대로, 국민의힘은 국민의힘대로 모여 논의하면 훨씬 좋은 안을 만들 수 있는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단일화와 합당으로 정부를 함께 운영한다는 것은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서로 다른 부분들은 의견을 조율해가겠다”고 덧붙였다.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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