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얼마 전에 우리 당 구성원들끼리 3월3일(오늘)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분명히 판단을 할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안 후보의 이날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 선언과 단일화 결단을 예측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 대표는 3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정권교체 대의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보였고, 중간 과정에서 오해가 있어 파국처럼 끝나게 됐으나 (결국에는)당연히 안 후보가 대의에 동의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출마를 포기하고 (윤 후보)지지 선언을 한다 해도 사전투표(4~5일) 데드라인을 넘기면 의미가 없고, 전체적으로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만큼 그 전에 판단을 할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안 후보의 단일화 막전막후에 대해 "안 후보 측의 갑작스러운 요청으로 우리가 단일화에 나서 성사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합당으로 이어지는 절차에 동의한다고 하면 정권교체 대의에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판단해) 우리 후보가 만나게 된 것"이라며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단일화를 하고도 합당까지 이르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 이번에는 합당까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으로, 그 건이 그대로 반영되는 게 성공적 결말"이라고 했다.

그간 안 후보를 공격해온 이 대표는 서로 간 관계를 놓고는 "껄끄러운 게 없다"며 "아마 안 후보가 바른미래당 시절 국민의당·바른정당계의 갈등 속에서 언젠가 저에게 속터놓고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단일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오는 4~5일 사전투표에 대해선 "지난 총선 이후 (부정선거)음모를 말하는 분이 많아졌다"며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전투표 음모론에 반대했다. 이 때문에 당 안에서도 공격을 많이 받았지만, 요즘 유행하는 말 중 '이준석이 옳았다'는 말이 있다. 2년 전부터 사전투표를 꼭 해야 한다고 주장한 일이 이제 빛을 보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