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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랜드 아파트 청약 몰리는 제주 [부동산360]
최근 대형 건설사 단지형 아파트 분양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여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제주도 아파트 가격과 신규 분양 경쟁률 모두가 뜨겁다. 집값 하락과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는 육지의 한파도 제주도는 피해가는 모습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일 마감한 더샵 노형포레 청약은 최고 14.95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20가구를 모집하는 098.1454P형에 1순위 해당지역에서만 299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는 등 전체적으로 모든 평형이 접수 첫 날 1순위 해당지역만으로 완판됐다.

한파가 물러간 제주시 도두동 해안도로에서 관광객들이 산책하고 있다. [연합]

같은 날 청약을 마감한 더샵 연동포레 역시 최고 27.25대 1의 경쟁률로 모든 타입에서 1순위 해당지역 접수 만으로 마감됐다. 제주도에 모처럼 공급되는 대형 건설사의 단지형 아파트에 제주도민들이 대거 호응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한화건설이 분양한 한화 포레나 제주중문도 마찬가지다. 포레나 제주중문은 169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서만 731명이 접수해 평균 4.33대 1, 최고 2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주도 아파트 가격이 강한 상승세로 접어들었던 지난해 4월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가 1순위 청약에서 204가구 모집에 2802명이 몰리며 1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의 연장 선상이다.

이 같은 제주도의 아파트 청약 열기는 ‘대형 건설사’의 ‘단지형’ 전략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제주도의 경우 그동안 단독주택, 또는 중소 건설사 중심의 소형 단지 아파트가 대부분이였다. 각종 편의시설이 단지 안에 있는 대형 건설사의 단지형 아파트에 대한 현지 거주민들의 목마름이 이 같은 청약 경쟁률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여기에 제주도의 아파트값 상승세도 한 몫 했다. 제주도 아파트 가격은 KB부동산 집계 기준 올해들어 1.0% 상승했다. 1년동안 24% 넘게 올랐던 지난해보다는 다소 주춤해졌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 제주시 도심 전경 [헤럴드경제DB]

현지에서도 아파트 가격 상승 흐름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제주연구원이 도내외 전문가 105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와 대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1.4%가 올해 제주도 아파트 가격과 거래가 호황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후퇴기 또는 침체기라는 응답자는 각각 36.2%, 7.6%에 불과했다.

이는 연립·다세대, 단독주택,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다른 부동산에 대해서는 후퇴기라는 의견이 많은 것과도 대조되는 모습이다. 제주도 주거 형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립·다세대의 경우 후퇴기 41%, 호황기 24.8%, 회복기 19%, 침체기 15.2% 순으로 답했다. 또 단독주택도 후퇴기라는 응답이 34.3%로 많았다.

업계에서는 제주도의 이 같은 새 아파트 청약 경쟁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의 단지형 아파트 공급이 여전히 많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 분양정보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에 신규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약 2700가구에 불과하다. 20만 세대가 넘는 제주도 전체 주택 수요의 1%내외에 해당하는 수치다.

제주 부동산 관계자는 “주거 선호 지역의 공동 주택은 청약 과열 및 고분양가가 우려된다”며 “비선호 지역 및 주거 형태에 따른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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